K-푸드 수출 날개 달았지만…농식품 무역적자 고착화는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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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K-푸드 수출 날개 달았지만…농식품 무역적자 고착화는 난제

KREI "FTA 체결국 대상 농식품 무역적자 228억불 기록"
호주산 쇠고기·중국산 양파 급증…원재료 수입 구조 여전
정부 "연말까지 물류·통관 지원 강화…목표 달성 총력"

[나이스데이] 우리나라 농식품 교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을 중심으로 외형적 확대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역수지 적자가 오히려 심화되는 이중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K푸드 열풍' 속에서도 원재료 중심의 수입 구조가 교역 불균형 장기화를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최근 발간한 'FTA 이행에 따른 농식품 교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기준 FTA 체결국 대상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약 60억6000만 달러, 수입액은 4.9% 증가한 약 288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는 22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5% 늘었다. FTA 이행 이후 4년 연속 적자폭이 확대된 셈이다.

품목별로는 라면·김치·음료 등 가공식품과 K-푸드 수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서도 K-푸드+ 수출액은 약 11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유럽·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 식품의 브랜드 인지도와 한류 확산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수출이 늘어도 원재료 중심의 수입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KREI 보고서에 따르면 1년 만에 쇠고기·양파 등 주요 농산물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4%, 미국산은 4.2% 증가했으며 중국산 양파 수입량은 64.5% 급증했다.

값싼 수입 농산물이 내수 시장을 잠식하면서 수출 증가 효과가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농업·축산업 기반이 외국산 원료에 의존하고 있어 수출 체질을 완전히 바꾸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농식품 수출 전용정책자금 확대, 통관·물류 애로 해소, 한류 연계 글로벌 마케팅 강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수출 품목별로 주력 또는 개척 시장은 상이하지만 우리 제품의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토대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K-푸드+ 수출이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며 "정부는 올해 K-푸드+ 수출 목표 140억 달러가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