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여자 많다" 다이소 화장품 매대…새 '번따 성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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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 여자 많다" 다이소 화장품 매대…새 '번따 성지' 논란

서울 시내 한 다이소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5.06.04.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서점이나 번화가에서 주로 이루어지던 이른바 '번따'(전화번호 따기) 행위가 생활용품 전문점인 다이소로까지 번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가성비 제품을 찾는 여성들을 '검소하다'는 식으로 규정하며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불쾌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이소 매장을 방문했다가 낯선 남성에게 봉변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 씨는 "원래 번따는 교보문고나 강남역 같은 곳이 국룰 아니었느냐"며 "요즘은 그 마수가 다이소까지 뻗친 모양"이라고 전했다.

퇴근길에 대형 다이소 매장을 찾았다는 A 씨는 화장품 매대 근처에서 성분표를 확인하던 중 한 남성이 곁을 기웃거리는 것을 느꼈다. 해당 남성은 A 씨에게 "아까부터 봤는데 이런 조명 아래서도 피부가 너무 좋아 보이신다"며 "혹시 지금 고르시는 그 화장품 쓰시는 거냐"고 말을 걸어왔다.

당황한 A 씨가 거절의 의사를 밝히며 자리를 피하려 하자 남성은 앞을 막아서기까지 했다. 남성은 "분위기가 자기 스타일이다"라며 번호를 요구했고, A 씨가 거듭 거부하자 "번호만 주면 보내주겠다"며 집요하게 굴었다. 결국 A 씨는 주변의 시선에 민망함을 느끼고 남성을 밀치듯 빠져나와야 했다.

사건 직후 관련 내용을 검색해 본 A 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다이소가 이미 새로운 '번따 성지'로 공유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시물들에는 "가성비 화장품을 찾는 여자는 알뜰하다", "화장품 매대에 있다는 건 외모를 가꾼다는 뜻이다"라며 다이소 방문 여성들을 특정 프레임으로 분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 씨는 "화장품을 산다는 건 꾸미긴 한다는 말이라는 식의 발상이 정말 별로다"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비켜주지 않았던 상황이 너무 무서웠고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특정 장소를 타깃으로 삼아 무분별하게 접근하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심각한 위협이나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상대가 거부했음에도 길을 막거나 대화를 강요하는 행위는 경범죄처벌법 위반이나 스토킹 처벌법 등 법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