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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다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이 직접 출석해 내용을 설명하고, 이런 혁신안이 필요한 사유에 대해 설명해야 의원들 간 의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의원총회에서 혁신위원장의 혁신안 설명을 듣고 다시 토론하고 의논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구체적인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고, 왜 이런 안이 나왔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토론이 어렵다. 혁신위원장이 어떤 이유에서 이런 혁신안이 필요한지 말해야 토론이 가능하다'고 몇 분이 같은 말을 했다"며 "오늘은 더 논의가 힘들겠다는 공감대가 있어서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이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의원총회가 있다고 연락했는데 본인이 참석 여부를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의원총회가 미뤄지면 혁신안도 흐지부지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차일피일 미룬 적 없다"며 "오늘 의원총회에서 논의하려고 했는데, 의원들이 혁신위원장 설명을 듣고 하는 게 맞다고 해서 다시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혁신위원인 최형두 의원이 '혁신안이 의결된 것은 아니고 발제 수준으로 이해해달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이후 의원들은 혁신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 없이 윤 위원장이 이를 발표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로 당 대표를 뽑자고 제안한 것과 당원소환제에 대한 지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의원은 앞서 윤 위원장이 인적 쇄신 대상으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을 거론한 데 대해 "근거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혁신안을 충분히 공유받지 못한 의원들이 이 내용을 대외적으로 말하는 게 혁신에 반발하는 것처럼 비칠까 굉장히 걱정했다"며 "(한 의원은) '혁신안을 완성된 안이 아니라 일종의 발제문, 당내에서 혁신이 촉발되는 기폭제로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혁신안이라는 게 빨리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혁신안의) 문제점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윤 위원장은 의원총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저녁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인 박수민 의원으로부터 '의원총회에 참석할 의향이 있냐'는 전화를 받았고 불러주시면 당연히, 기꺼이 간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까지도 참석하라는 고지가 없어 오전 9시에 다시 전화해 '도대체 오라는 겁니까. 오지말라는 겁니까'라고 물었더니 '의논해봐야겠다'는 답을 받았다"며 "그 이후 당사 사무실에서 콜(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부르는데 안 왔다'는 기사가 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비서실장께 전화드렸더니 '비대위원장 혼자서 혁신위원장을 오라고 용감하게 부를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답을 들었다"며 "부르는데 안 왔다는 백브리핑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알린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혁신위원이 나와서 하는 말은 신뢰감이 떨어진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윤 위원장이 왔어야 하는데 오지 않은 이유도 불분명해서 혁신안이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윤희숙 혁신위는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문' 당헌·당규에 수록 ▲당대표 단일지도체제 채택 및 최고위원제 폐지 ▲당원 주도 인적 쇄신을 위한 당원소환제 도입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가 산회된 직후 의원총회를 이어간다. 오후 의원총회에는 윤 위원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