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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당초 당 지도부는 지난 20일 의원들을 소집할 예정이었지만 수해 복구 봉사활동으로 의총을 두 차례 미룬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혁신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 제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희숙 혁신위는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문' 당헌·당규에 수록 ▲당대표 단일지도체제 채택 및 최고위원제 폐지 ▲당원 주도 인적 쇄신을 위한 당원소환제 도입 등을 혁신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서울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전 당원 투표 추진 계획 등도 안건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도부는 혁신위의 제안에 따라 전 당원 투표를 통한 시당위원장 선출을 계획한 바 있다. 현재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시당위원장 선출을 마쳤다.
혁신안에 대한 총의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각 사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제각각일 뿐 아니라 윤희숙 혁신위원장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은 탓이다.
특히 윤 위원장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 등을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직접적으로 거론한 데 대한 구(舊)주류의 반감이 여전하다. 이는 혁신위 내에서 논의한 사안이 아닌 개인 의견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을 더 키웠다.
또 윤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당시 상황을 '다구리'(집단 괴롭힘 등 행위를 의미하는 속어)라고 표현했는데 이후 당 지도부와 사이가 틀어졌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다음 달 22일로 정해지면서 당초 8월 말까지로 예정돼있던 혁신위의 조기 활동 종료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러면 혁신안의 추진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윤 위원장은 지난 22일 채널A 유튜브 방송 정치시그널에서 "(의원총회를) 언제 하겠다는 얘기도 없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려는 움직임도 없어서 혁신안을 고사시키는 경로로 가고 있구나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혁신안의 방향부터 잘못됐다"며 "이미 나온 혁신안이니 논의는 해야 한다. 매듭은 짓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 혁신에 관한 논의는 다음 달 22일 전당대회에서 꾸려지는 차기 지도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안철수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양향자 전 의원 등이다.
장동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박물관에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출마에 무게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