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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급증하면서 경제 전체에 대한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진 반면 건설투자 전망은 오히려 낮아졌다. 건설 안에서도 반도체 공장 등 비주거용 건축은 개선되고 있지만, 주택건설 부진이 이어지는 등 온도 차가 뚜렷하다.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근 1년간 경제전망을 분석한 결과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해 8월 2.6%에서 올해 8월 0.1%로 2.5%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6%에서 3.2%로 두 배 높아졌다. 경제 전반에 대한 전망은 크게 좋아졌지만 건설투자 반등 기대는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KDI는 지난해 8월 올해 경제가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8.1% 감소한 뒤 올해 2.6% 증가할 것으로 봤다. 고금리 시기에 부진했던 건설수주가 점차 회복되면서 실제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후 건설투자에 대한 눈높이는 계속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2.2%로 내려간 전망치는 올해 2월에는 0.5%로 급락했다. 수주가 개선되는데도 지방 부동산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착공이 원활하지 못했던 탓이다.
5월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사비 상승 등이 반영되면서 전망치가 다시 0.1%로 더 낮아졌고, 지난달 수정전망에서도 0.1%가 유지됐다.
KDI는 지방 부동산경기 침체와 높은 공사비를 건설투자 회복의 결림돌로 꼽았다.
반면 같은 기간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8월 1.6%에서 11월 1.8%, 올해 2월 1.9%, 5월 2.5%, 8월 3.2%로 계속 올라갔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당초 예상보다 강해진 영향이다.
KDI는 올해 수출이 8.7%, 설비투자가 7.9%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전망은 각각 0.6%, 1.6%였다.
실제 건설투자 반등도 아직 뚜렷하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국민계정 기준 건설투자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1.9% 줄었고, 2분기에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3.8%, 3.7% 늘었다.
최근에는 건설 내부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KDI의 9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보다 3.2% 감소했다. 건축은 5.5% 줄었지만 토목은 플랜트 공사 등을 중심으로 4.4% 증가로 돌아섰다.
경상금액 기준으로 비주거용 건축은 11.3% 증가했지만 주거용 건축은 7.9% 감소했다.
주택건설 침체가 전체 건설투자의 회복을 누르고 있는 셈이다.
선행지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반도체 공장 등이 포함된 민간 부문의 공장 및 창고 수주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82.7% 급증했고 2분기에도 35.9% 늘었다.
7월에도 10.3%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반대로 주택 인허가는 7월 2만6000호, 착공은 2만호에 그쳤다.
2021~2025년 평균인 각각 3만8000호, 2만9000호와 비교하면 인허가는 약 32%, 착공은 31% 적은 수준이다.
KDI는 이 같은 선행지표가 "향후 주거용 건축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예상됐던 건설투자 반등은 사실상 내년으로 넘어간 상태다.
KDI는 올해 건설투자가 0.1% 증가하는 데 그친 뒤 내년에는 2.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반등 역시 주택보다는 반도체공장 증설 등 비주거용 건축이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데도 개선세가 주택건설까지 번지지 못하면서, 건설투자 회복은 당분간 더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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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26.09.30 (수) 14: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