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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의 청와대 첫 출근 일정과 주요 지시 사항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참모들과 차담회를 갖고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경제성장수석실은 2025년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흘러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민정수석실은 마약, 스캠, 온라인 도박, 디지털 성범죄 등에 대응하기 위한 '초국가범죄 태스크포스(TF)' 출범 계획을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보이스피싱 현을 국민에게 상세히 알릴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 벙커인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 및 재난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시설 개선 공사 기간에도 시스템을 중단 없이 가동한 직원들을 격려하며 "여러분의 손에 국민 안전과 생명이 달린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집무실을 둘러보며 경호처장과 유사시 이동 동선을 확인하기도 했다.
시찰 후 이 대통령은 여민1관 집무실로 이동해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첫 안건으로 재가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본관이 아닌 여민관을 집무실로 택한 데 대해 "백성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관에서 국민과 국정 운영 과정을 함께하겠다는 국민주권 정부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과정이 투명한 일하는 정부, 국민에게 효능감을 주는 실용주의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검은색 코트에 파란색과 빨간색, 흰색이 교차한 넥타이를 매고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붉은 계열은 보수를, 푸른 계열은 진보, 흰색은 중도를 각각 상징한다. 협치를 통해 국민 통합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 6월 4일에도 빨강과 파랑, 흰색이 배색된 넥타이를 매고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청와대 출근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출근한 퇴임일인 2022년 5월 9일로부터 1330일 만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 첫날 용산 청사로 출근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0시에 청와대에 한국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봉황기가 게양됐다.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환원되고 업무표장(로고)도 변경됐다.
뉴시스
2025.12.29 (월) 1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