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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당뇨 전단계 역시 심혈관 질환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지만 당뇨 전단계가 당뇨병으로 이어진 결과인지 여부가 분명하게 규명된 적이 없다.
이와 관련 당뇨 전단계였다가 정상 상태로 회복한 사람들이 20년 뒤 회복하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각) 미국 성인들의 약 38%(한국은 30살 이상 성인의 41.1%)가 당뇨 전단계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의미가 큰 연구 결과라고 지적했다.
당뇨 전단계는 혈당 수치가 높기는 하지만 당뇨병으로 진단될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 주 란셋 당뇨병·내분비학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 전단계였던 사람들 중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관해(remission)에 도달한 사람들은 관해에 도달한 지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심부전으로 입원할 위험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타 팔라니아판 미 스탠퍼드 의대 연구 부학장은 오늘 무엇을 하느냐가 20년 뒤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자와 의사들이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당뇨 전단계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함을 시사한다.
현재 당뇨 전단계 관리 지침은 체중 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혈당을 당뇨 전단계보다 더 낮은 정상 범위로 떨어뜨릴 것을 명시적으로 권고하지는 않고 있다.
이번 연구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진행된 미국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을 포함한 두 개의 대표적인 임상시험 자료를 토대로 한 추적 분석이다.
이 시험은 당뇨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2형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세 가지 치료의 효과를 비교했다.
식이와 운동을 포함한 집중적 생활습관 프로그램, 혈당 강하 약물 메트포르민 사용, 그리고 위약이었다.
이 시험에서 집중적 생활습관 프로그램은 위약에 비해 3년 동안 제2형 당뇨병 발생을 58% 줄였고, 메트포르민은 31%를 줄였다.
새 연구는 이 시험 참가자들을 20년 뒤에 다시 분석했다. 전체 대상자 중 약 11%는 1년 만에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내려간 사람들이었다.
20년이 지난 뒤, 이 집단은 정상 혈당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심부전으로 입원할 위험이 50% 낮았다.
이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중국에서 수행된 유사한 당뇨병 예방 시험에 대해서도 추적 분석을 실시했다.
그 시험에서는 혈당이 높았던 사람들 가운데 약 13%가 6년 뒤 정상 수치에 도달했고,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들은 정상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들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입원할 위험이 51% 낮았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독일 튀빙겐대 병원 안드레아스 비르겐펠트 당뇨병학·내분비학·신장학과 학과장은 혈당 수치를 정상화하면 복부 지방 조직을 줄이고 염증을 낮추며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뇨 전단계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처럼 더 광범위한 대사 기능 장애의 신호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2025.12.16 (화) 2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