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0 (수)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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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문수 전 대선후보를 향해 "사퇴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전날에 이어 재차 스스로 당대표 후보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패인 중에서 김 후보가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 약속을 어기지 않았나. 그리고 너무 늦게 탄핵에 대해서 방향 전환을 해서 사과했지만 이미 국민들 마음은 떠난 다음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전날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번복으로 당내 극심한 분열과 혼란을 초래하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헌납한 김 후보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후보는 물러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나경원 의원과 차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후보 단일화 논란과 관련해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안 해서 표가 나눠진 것"이라며 "(두 사람 표를 더하면) 이재명 대통령보다 표가 많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덕수 후보는 결국 출마도 안 하고, 후보 등록도 안 하고, 아무것도 없지 않나"라며 "후보 교체를 시도하다가 좌절된 이유는 바로 당원들의 직접적인 투표다. 지도부가 그 투표를 부친 것 아닌가. 제가 부친 것이 아니다. 무슨 실패인가"라고 반박했다.
또한 김 전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시당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저의 거취는 우리 당원들께서 결정하실 줄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대로 안 의원도 장동혁 의원으로부터 자진 사퇴 요구를 받는 중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졌다는 이유에서다.
장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은 여러 특검에서 당론과 반대 입장을 취했고 당론을 어겨 탄핵에도 찬성했다"며 "탄핵을 반대한 40% 넘는 국민과 당원 앞에 사죄하고 자숙하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안 의원을 포함해 우리 당 의원들이 당론을 어기면서까지 탄핵에 찬성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안 의원은 라디오에서 "보통의 경우에는 제 소신과 당론이 맞아서 당론을 따르긴 하지만 이 경우에는 당론보다는 소신을 따랐다"고 반박했다.
진행자가 "장 의원에게 한말씀 해달라"라고 하자, 안 의원은 "선거전에서 흔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기가 막혔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다음 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리며, 오는 30~31일 이틀에 걸쳐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최종 후보 4인을 뽑는 예비경선은 다음 달 5~6일 예정돼 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