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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입양센터’는 입양 중심의 생명 존중 실천 공간으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운영되는 최초의 유기 동물 보호·입양 연계 모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동구는 지역 재정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유기동물 구조‧보호의 현실적 한계를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넘고자 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 ‘유기동물 구조·보호 지원사업’에 모금된 약 3억 9천만원을 들여 센터를 조성했다.
유기 동물의 높은 포화율, 인도적 처리 등 광주광역시 유기 동물 보호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입양 기회가 낮은 유기 동물에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 차별화된 점이다.
센터는 2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1층에는 유기견 보호공간, 교감 체험 공간, 놀이터가 있고 2층에는 입양상담실, 반려교육실, 휴게실 등이 자리잡았다. 이곳에서는 입양 전 임시 돌봄부터 건강검진, 반려 교육, 입양 연계 등이 통합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기존 보호소에서 장기 보호되던 유기견 중 입양이 되지 않은 개체들을 집중 수용하게 되며, 민간 단체의 전문 인력과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운영은 반려동물 복지와 국제 긴급구호 분야에서 활동해 온 민간단체 피스윈즈코리아(Peace Winds Korea)가 맡는다. 일본 히로시마현에서 ‘고향납세’ 기부를 기반으로 유기견 안락사 제로화를 실현한 ‘피스완코’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현실에 맞춰 운영할 방침이다.
동구는 유기견 입양센터 운영을 통해 기존 공공 보호소의 한계를 보완하고, 생명 존중을 실천하는 지역 맞춤형 모델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부 기반의 운영 방식이 지속 가능성과 투명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유기견 입양센터는 한 사람의 기부가 한 생명의 삶을 바꾸고, 지역과 사회를 따뜻하게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단 한 번의 기부로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진심이 전국에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 jhs59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