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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25일 오후 2시 용산 국방부 청사 1층 대회의실에서 제51대 국방부장관 취임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12월 5일 김용현 전 장관이 면직된 후 국방부 장관이 공석인 터라 통상 취임식 전에 열리는 이임식은 열리지 않았다.
2시 정각 대회의실에 모습을 드러낸 안 장관은 취임식에 참석한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각 군 총장들과 악수를 나눴다.
안 장관은 취임사에서 "오늘은 대한민국 국방의 역사에서 참으로 특별한 날"이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 국방부와 군은 비상계엄의 도구로 소모된 과거와 단절하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데에만 전념하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의 관성과 관행에서 벗어나 문민통제의 원칙에 따를 것"이라며 "지난 상처를 딛고, 제복의 명예를 되찾을 것"이라고 덧붙엿다.
안 장관은 오늘날 우리 군은 인구절벽과 북한 핵·미사일의 고도화 등 심각한 도전에 마주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로 대응 시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며 "상처받은 우리 군의 자부심을 되찾고, 늦은 만큼 더욱 치밀하게 대내외적 위기에 대응할 국방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의 군대’로 재건 ▲국방개혁과 AI 첨단방위역량 구축 및 정신전력 강화 ▲한미동맹 강화 ▲방산강국 실현 ▲한반도 평화정착 등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안 장관은 "저는 문민 국방부장관으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군에 창의적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국방 가족 여러분이 언제나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친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께서는 저, 안규백을 믿으시고 언제 어디서든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소통하며 함께 문제를 풀어가자"며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국민의 군대를 재건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그는 방명록에 '국방력의 원천은 국민의 신뢰입니다'라고 썼다.
이날 안 장관 취임으로 국방부는 지난 12월 5일 이후 231일간 이어진 장관 공백 리스크를 해소했다. 안 장관은 또 1961년 현석호 전 장관 이후 64년 만에 첫 문민 출신 장관이 됐다.
군 안팎에서는 안 장관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방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많다.
무엇보다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추락한 군 신뢰와 군심 회복이 시급해 보인다. 실제로 안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상처받은 우리 군의 자부심을 되찾고, 늦은 만큼 더욱 치밀하게 대내외적 위기에 대응할 국방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중국에 대응한 주한미군 역할 조정론 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안 장관이 한미동맹을 어떻게 강화해 나갈 것인가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안 장관은 이날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서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외 비상계엄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 국군방첩사령부와 국군정보사령부 등 국방부 직할부대 개편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늦춰지고 있는 군 수뇌부 인사도 어느 시점에 단행할 지 주목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