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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질병청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참여병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익수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총 52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남성이 385명(73.6%)으로 여성 138명(26.4%)보다 약 2.8배 많았다.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는 2006년 5개 병원으로 참여해 올해 23개 병원에서 응급실 내원 손상 환자 대상으로 손상 발생 원인과 유형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자해·자살 등 의도적 익수를 제외한 비의도적 익수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 어린이가 전체의 29.6%로 가장 많았으며 70세 이상(27.3%), 60~69세(13.2%)가 뒤를 이었다.
조사 기간 익수사고로 150명(28.7%)이 사망했으며 7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51.7%(74명)가 사망했다. 물에 빠진 고령층 중 절반 이상이 사망한 셈이다. 고령층의 익수사고 사망률은 2015~2019년 35.9%에 비해 15.8%포인트(p)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70세 이상의 익수사고가 증가하고 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익수사고는 물놀이 관련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36.9%)에 주로 발생했고, 주말(토요일 20.1%·일요일 18.5%) 발생 빈도가 높았다. 평일 중에는 금요일이 15.3%로 가장 높았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시간대는 정오부터 오후 6시(38.4%)였으며 오후 6시~자정(33.3%)이 뒤따랐다.
기후 변화에 따라 익수사고의 발생 시점도 변화하고 있다. 2015~2019년에는 7월과 8월에 37.1%로 익수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2020~2024년에는 26.2%로 10.9%p 감소했다. 반면 6월과 9월은 기존 14.1%에서 18.0%로 증가했다.
사고 시간대 역시 과거에는 낮 12시~오후 6시 사이인 낮 시간대 발생이 45.0%로 많은 반면 오전 6시부터 낮 12시는 14.3%로 낮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각각 38.4%, 20.1%로 오전 시간에 발생하는 익수사고가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더위가 길어짐에 따라 익수사고의 발생월 및 발생 시간 범위도 확대됐다"며 "지금은 과거보다 주의해야 하는 기간이 6~9월로 더 길어지고, 이전보다 오전 시간에도 세밀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익수사고 대부분은 여가 활동(45.9%) 및 일상생활(35.0%) 중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수사고 발생 장소는 주로 바다, 강 등 야외(46.1%)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목욕탕, 워터파크 등 오락시설 및 다중이용시설(30.2%), 수영장 등 운동시설(8.8%)에서도 다수 발생했다.
질병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물놀이 시 주의해야 할 안전 수칙과 응급처치법 및 체크리스트를 리플릿과 카드뉴스 형태로 배포한다. 리플릿에는 물놀이 활동 전과 활동 중 주의해야 할 내용, 다쳤을 때 응급처치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물놀이 사고 10대 안전수칙을 카드뉴스를 통해서도 배포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매년 익수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전체 손상 환자의 0.1% 수준이나 그중 28.7%가 사망할 정도로 사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안전 수칙 등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생 및 사망률이 높은 어린이와 노인 등을 중심으로 익수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유의하고 술이나 약물 복용 후 물놀이는 절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