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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우 의장에게 "예전처럼 '국회의원과 국회 경내에 대한 압수수색은 신중해야 한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우 의장은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유상범·김은혜 수석부대표, 장동혁·주진우 등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전 우 의장실을 찾아 20분간 우 의장과 면담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님께 국회 경내에서의 압수수색과 관련 무책임한 영장을 청구하고 남발하는 수사기관과 사법부에 대해 자제해야 한다는 요청을 했다"며 "의장께서는 의원회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의원 본인이 동의를 한다면 막을 수 없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1년 전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압수수색을 당할 때 의장님은 '검찰의 압수수색은 자제돼야 하고 임의제출 형식을 취하라'고 메시지를 냈다"며 "그래서 우리도 의장님께 그러한 메시지를 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쉽게도 '검토하겠다'는 이야기 밖에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장님께 다시 한번 요청 드린다"며 "이미 발언하신대로 동일한 잣대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달라"고 했다.
한편 채상병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이 이날 오전 '사단장 불법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2023년 7∼8월 당시 이 의원이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대통령실과 군 수뇌부 등과 연락한 정황이 있는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에서 "통화기록 한 번 있다고 저렇게 무자비하게 한다"면서 "다른 게 아니고 그 기간에 아마 관계자와의 통화가 있었다고 전방위적으로 다(압수수색을 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도 이날 오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와 지역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각종 청탁을 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간 연결고리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