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월급 1.1% 오를 때 물가 3%↑…정규직과 격차 194만원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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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월급 1.1% 오를 때 물가 3%↑…정규직과 격차 194만원 '역대 최대'

정규직 평균임금은 4.0% 올라 대조시간제 제외해도 임금 상승률 2.0%외식비도 2.6~2.7% 올라 부담 지속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월급이 1년 새 1.1% 오르는데 그치면서 3% 안팎의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 액수는 늘었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 구매력은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근로시간이 짧은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평균임금 상승률도 2.0%에 그쳐 물가 상승률에 못미쳤다. 반면 정규직 평균임금은 4.0% 올라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27일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11만20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8만8000원보다 2만4000원, 1.1% 증가했다. 같은기간 정규직은 389만6000원에서 405만2000원으로 15만6000원, 4.0% 늘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격차는 지난해 180만8000원에서 올해 194만원으로 확대됐다. 관련 임금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차이다.

두 집단의 평균임금을 물가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올해 6~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3.2%, 2.8%, 3.1%였다. 정규직 평균임금 상승률은 이 기간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지만 비정규직은 미치지 못했다.

임금보다 물가가 빨리 오르면 같은 월급으로 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이 줄어든다. 돈의 액수(명목임금)는 늘어도 실제 가치(실질임금)는 줄어드는 것이다.

비정규직 평균임금이 상대적으로 적게 오른 배경 중 하나에는 시간제 근로자 증가가 있다.

지난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867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0만3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는 438만2000명으로 15만2000명 증가했다.

전체 비정규직에서 시간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50.5%였다. 시간제는 같은 사업장에서 같은 종류의 일을 하는 다른 근로자보다 소정근로시간이 짧은 근로자를 뜻한다.

근로시간이 짧아 월급이 적은 근로자의 비중이 높아지면 기존 근로자의 임금이 줄지 않아도 집단의 평균임금 상승률은 낮아질 수 있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임금격차 확대에 대해 근로시간이 짧아 임금 수준이 낮은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령층과 보건사회복지업의 비정규직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간제를 제외해도 결과는 같았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지난해 303만7000원에서 올해 309만8000원으로 6만1000원(2.0%) 늘어, 전체 비정규직보다는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률에 못 미쳤다.

반복해서 지출하는 외식비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6~8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각각 2.6%, 2.6%, 2.7%로, 비정규직 평균임금 상승률(1.1%)은 물론 시간제를 뺀 상승률(2.0%)도 웃돌았다.

가구마다 소비하는 품목과 지출 비중은 다르지만, 반복적으로 나가는 생활비가 월급보다 빨리 오르면 다른 소비나 저축 여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9일 서울 명동의 음식점 간판 모습.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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