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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는 미국 조선산업 재건이라는 미국 측 요구와 국내 조선업계의 사업 확대를 함께 이뤄야 하는 사업이다. 투자처 선정부터 사업 구조 설계까지 우리 측이 얼마나 주도권을 쥐느냐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1500억 달러 규모의 마스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투자처 선정·내용에 대한 부분은 MOU에 명시되지 않았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대미투자 관련 브리핑을 통해 "에너지·원전에 대한 판이 끝나고 나면 마스가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미 투자 협상이 조선 분야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동안 한미 양국이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협력의 큰 틀을 마련했다면, 앞으로는 미국 내 어떤 조선소와 사업에 얼마를 투자할 지, 한국 조선사들이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지 등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현재 실행 기반을 단계적으로 밟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엔 미국 워싱턴 D.C.에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가 개소했다. KUSPC는 인력 양성, 연구개발(R&D), 기술 교류,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지원 등을 담당하며 마스가 프로젝트를 실행하는데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업계도 마스가 실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를 중심으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를 구성해 미국 조선산업 투자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한미전략투자공사(KUIC)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해양진흥공사 등 정책금융기관도 미국 내 조선 관련 사업의 투자 가능성을 살펴보고 국내 기업의 참여를 뒷받침할 금융지원 마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관심은 마스가 프로젝트에 투입될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이 '어떤 사업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될 지', '우리 기업들의 참여와 협력 범위를 어디까지로 설정할 지' 등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현재 마스가 프로젝트의 주요 협력 분야로는 ▲미국 조선소의 시설 현대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생산성 개선 ▲선박 건조 및 유지·보수·수리(MRO) ▲조선 기자개 공급망 구축 ▲인력 양성 등이 꼽힌다.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 현지 조선소에 대한 투자와 생산시설 현대화를 통해 미국 내 선박 건조 역량을 확보하고, 미 해군 함정과 상선, MRO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미국 내 개별 사업의 사업성과 투자 구조를 구체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가 프로젝트의 경우 1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액은 정해졌지만 미국 조선소 인수, 지분 투자 및 시설 현대화 등에 어느 정도 자금을 투입할 지와 한국 기업과 미국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할 지 등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에 수익이 돌아오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미국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조선사들이 선박 설계와 생산관리, 기자재, 자동화·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제공하고 현지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조선소의 낮은 생산성과 높은 인건비, 숙련인력 부족 등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생산성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으면 투자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시설 투자와 함께 인력 양성 및 생산기술 이전, 자동화·디지털 전환 등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마스가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기 위해선 실제 투자처를 얼마나 빠르게 발굴하고, 각각의 사업을 어떤 투자 구조로 설계할 것인지가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통상전문가들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마스가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스가가 단순한 대미 투자에 그치지 않고 미국 조선산업의 생산능력 확대와 우리 조선사의 현지 시장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마스가 프로젝트는 이슈 선점부터 우리나라가 미리 준비를 해서 제안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미국 현지 투자에 앞서 상선과 군수지원함, 함정 MRO 등 분야별 수요를 확인하고 조선소 인허가 절차 단축 등 한미간 협의 과정에서 투자 조건을 정하는데 주도권을 장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석재 우석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마스가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에 주도권이 있을 것 같다"며 "미국 기업이 실제 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이 주도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2026.10.08 (목) 15: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