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돼지·가금 100만마리 폐사…정부 "선제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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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돼지·가금 100만마리 폐사…정부 "선제적 대응"

단감 1126㏊·벼 573㏊ 등 농작물 피해과수 생산량은 전년 웃돌 전망고수온에 양식어류 183만마리 폐사광어·우럭 가격은 보합세약제·급수·축산 살수 지원 강화수산물 할인에 300억 투입

폭염에 이어 폭우까지 쏟아지며 주요 농작물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10일 오전 서울시내의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전년 동기보다 8.0% 올랐다. 배추, 감자 등 출하량이 감소한 물품은 이미 도매가부터 크게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와 가축·양식어류 폐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부는 현재까지 농축수산물 수급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폭염과 고수온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량 감소와 가격 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장 지원과 조기 출하 등을 통해 추석을 앞둔 수급 불안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폭염·가뭄 등 대비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안정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남·전남을 중심으로 농작물 일소와 생육 저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품목별 피해 면적은 단감 1125.7㏊, 벼 572.5㏊, 콩 38㏊, 배 33.3㏊, 깨 21.7㏊, 고추 19.6㏊ 등이다. 정부는 폭염이 이어질 경우 생육 부진과 품질 저하, 수확량 감소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채소류는 폭염으로 일부 생리장해가 나타났지만 전반적인 작황은 지난해보다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름철 노지 배추와 무의 주산지인 강원 평창·강릉·태백 등에서는 지난 8~10일 적정 수준의 비가 내리고 최고기온도 2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현재까지 작황에 특이한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과수 역시 일부 지역에서 햇볕 데임인 '일소' 피해가 발생했지만 전반적인 생육은 양호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올해 사과 생산량을 48만7000t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4만8000t과 평년 47만5000t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배도 20만t으로 지난해 19만8000t과 평년 19만7000t보다 많고 단감 역시 9만6000t으로 전년과 평년 생산량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폭염이 지속되면 중·만생종의 성장이 늦어지고 병해충이 확산하면서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토마토와 수박, 오이, 애호박 등 시설·과채류는 현재까지 폭염에 따른 특별한 피해 없이 안정적인 출하가 이어지고 있다. 8월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토마토 1.8%, 수박 3.2%, 오이 2.8%, 애호박 3.4% 각각 증가했다.

정부는 생육관리협의체를 상시 운영해 기상과 생육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약제·영양제 할인 공급에 22억원, 차광도포제 공급에 3억6000만원을 지원한다. 필요할 경우 지방자치단체·농협 등과 급수차량과 공용 물백도 지원한다. 올해 미세살수장치와 햇빛차광막 등 재해예방시설은 3786농가에 설치를 지원했다.

축산 분야에서는 폭염 피해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돼지 5만4299마리와 가금 94만4234마리가 폐사했다. 가금 가운데 육계가 44만5663마리, 산란계가 5만8919마리다. 다만 피해 규모는 지난해보다 61% 감소했으며 전체 사육 마릿수와 비교하면 돼지 0.4%, 육계 0.6%, 산란계 0.08% 수준이다.

정부는 가축 폐사가 전체 축산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돼지고기는 여름철 도축 공급량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도매시장 상장 물량 확대 등으로 도매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육계는 종란 수입 등으로 도축 공급량이 늘고 있으며 계란도 입식 증가와 수입 등으로 공급량이 확대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폭염이 계속될 경우 공급량이 변동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축산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지자체와 농·축협 방역차량 550대를 활용해 축사 온도를 낮추는 '찾아가는 살수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당초 신청 농가 576호를 대상으로 했지만 취약 농가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1만8978호를 집중 관리하는 방식으로 확대했다. 고온스트레스 완화제와 열차단도포제, 냉방장비 등 지원을 위해 국비 41억원도 추가 확보했다.

바다에서는 고수온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전국 35개 해역 가운데 31개 해역에 28도 이상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양식어류 183만마리가 폐사했다. 전체 양식어류의 0.5% 수준이다. 7월 부산·울산·경남과 광주·전남 평균 강수량이 지난해보다 64.7% 감소한 가운데 폭염까지 겹치면서 동·남해역 수온이 빠르게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산물 가격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전체 폐사 물량 가운데 시장에 출하할 수 있는 크기의 물량은 10% 수준이다. 8월 광어 소매가격은 ㎏당 3만7950원으로 전월보다 0.02%, 우럭은 3만7430원으로 0.3% 각각 하락하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고수온 피해가 추가로 확산할 경우 가격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고수온 피해가 수급 불안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조기 출하를 확대한다. 광어·우럭·전복 등을 대상으로 한 '대한민국수산대전-고수온 특별전'에 할인 지원 예산 총 300억원을 투입하고 행사 기간도 4주 연장해 오는 23일까지 운영한다. 할인율은 최대 50%다. 지난 7월 다섯째 주까지 조기 출하된 물량은 2만3149톤으로 지난해보다 12.3% 증가했다.

고수온 특보 해역에서는 사육 밀도를 낮추기 위한 긴급 방류도 추진한다. 올해 방류 규모는 2380만마리로 지난해 1154만6000마리의 두 배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다. 피해 어가에 대해서는 재난지원금 예산을 지난해보다 153% 늘어난 332억원으로 확대하고 추석 전 1차 복구비를 지급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폭염에 이어 폭우까지 쏟아지며 주요 농작물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10일 오전 서울시내의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전년 동기보다 8.0% 올랐다. 배추, 감자 등 출하량이 감소한 물품은 이미 도매가부터 크게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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