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더 뛰기 전에 사자"…보금자리론 수요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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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값, 더 뛰기 전에 사자"…보금자리론 수요 폭증

전체 공급 줄었지만 수도권 공급 늘어…비중 41.2%→48.1%금리 5차례 올라도 수요 지속…장기 고정금리·DSR 미적용 장점집값 상승·대출 규제에 정책모기지로 청년·신혼 실수요 유입

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첫째주(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올랐다. 지난해 2월 첫째주 상승 전환한 후 78주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가계대출 규제와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정책모기지인 보금자리론으로 몰리고 있다. 올해 다섯 차례 금리 인상에도 수도권 보금자리론 이용 비중은 오히려 확대되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통로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7일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보금자리론 공급 건수는 2만7032건으로 전체 공급 건수(5만6218건)의 48.1%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도권 비중(41.2%)보다 6.9%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보금자리론은 무주택 실수요자의 주택 구입을 지원하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일정 소득요건을 충족하는 차주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이용할 수 있으며 장기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다섯 차례 금리가 인상돼 누적 인상폭이 1.25%포인트에 달했지만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장기 고정금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미적용 등의 장점으로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보금자리론 공급은 월별로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월 3000건 안팎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대부분 4000건을 웃돌았다. 올해 3월에는 5152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을 크게 웃돌았고 2월(4805건), 4월(4606건), 6월(4529건) 등도 4000건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보금자리론 공급은 4만9699건에서 올해 상반기 5만6218건으로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공급은 2만460건에서 2만7032건으로 32.1% 늘어 전체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수도권 중심으로 수요가 더 빠르게 확대된 셈이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7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종합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전국 1.37%인 반면 수도권은 2.67%, 서울은 4.52%를 기록했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가 정책모기지로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초고가 주택과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움츠러든 분위기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주(27일) 조사 기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서초구 0.05%, 강남구 0.07%, 송파구는 0.20% 각각 올랐다. 이는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된 5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서울 평균 상승률(0.25%)도 밑도는 수준이다. 2일 서울 강남구 소재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게시돼있다. [email protected]


실제 보금자리론을 이용해 최근 수도권에 주택을 마련한 이모씨는 "장기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고 시중은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체증식 상환 방식도 이용할 수 있어 초기 원리금 부담이 적었다"며 "남는 자금을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선택 이유였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전월세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와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생각도 영향을 미쳤다"며 "전세대출 때도 정책대출을 이용했던 경험이 있어 주택 구입 과정에서도 보금자리론을 적극 활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주금공은 이달 보금자리론 금리를 전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는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은행권도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와 집단대출 제한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시중 대출 여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장기 고정금리와 DSR 미적용 등의 장점을 갖춘 보금자리론 수요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인구 3000만명가량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반면 수도권 자가보유율은 55% 수준으로 전국 평균(약 75%)보다 낮다"며 "수도권에 내 집 마련 수요가 많고 집값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 보금자리론 수요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보금자리론은 신혼부부와 청년 등 무주택 실수요자가 많이 이용하는 정책금융 상품"이라며 "전셋값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금융 혜택을 활용해 내 집 마련의 징검다리로 삼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 여력은 변수다. 올해 보금자리론 공급 목표는 20조원인데 상반기에만 13조4909억원이 공급돼 연간 계획의 67.5%가 소진됐다. 이와 관련해 주금공은 "서민·실수요자에게 중단 없는 공급이 가능하도록 관계부처와 면밀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