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MOU 골자는…호르무즈 재개방·단계적 제재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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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이란 종전 MOU 골자는…호르무즈 재개방·단계적 제재 완화

"'해외 동결 자금 해제' 이란 요구 포함 여부 불분명""이란 核 처리 틀 제시…구체적 조치는 추후로 미뤄"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을 언급하기 전, 미군은 추가 공습 준비에 들어가 있었다고 NBC가 보도했다. NBC는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당시 공습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약 3시간 뒤로 예정돼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4월 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나이스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서명할 것이라고 예고한 미국과 이란간 종전 양해각서(MOU)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즉각 재개방하고 이란의 합의 이행에 따라 미국이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액시오스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와 중재국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재국 외교관은 액시오스에 "미국과 이란이 합의문 초안 문구에는 합의한 상태"라면서도 "양측 최고위층의 최종 재가 절차는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란 내부 고위급에서는 11일 현재 합의문에 사실상 동의했지만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종 승인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양해각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즉각 재개방하고 30일 이내 전쟁 전 수준의 선박 통항량을 회복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맞춰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도 풀리는 구조다. 이란이 1단계 합의를 준수하고 후속 협상에서 성의를 보이면 제재 완화 규모를 확대하는 '인센티브(보상)'도 포함돼 있다.

중재국 외교관은 "제재 완화에 대한 고정된 일정은 없다"며 "합의 이행 정도에 연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앞서 액시오스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후 이란이 60일간 원유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 제재 유예를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해외에 동결된 수십억 달러 규모 이란 자금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얼마나 구체적으로 합의문에 포함돼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이란은 합의문 서명과 동시에 일정 규모 자금의 동결이 해제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합의 이행 단계에 맞춰 동결을 해제하는 분할 해제 방식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이란, 카타르는 최근 카타르에 예치된 이란 동결자금 일부를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적 물자 구매에 한해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협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액시오스에 '동결자산 문제가 비밀 양해나 별도 문서로 처리될 수 있다'는 관측에 "비밀 합의는 없다"고 답했다.

이란은 양해각서에 따라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농축 우라늄을 둘러싼 교착 상태를 해소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다.

미국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영토 안에서 유엔 사찰단 감시 아래 저농축으로 희석하는 방안이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기본적인 틀은 들어가지만 구체적인 핵 관련 조치는 추후 체결될 2단계 합의 세부 합의에 맡겨진다.

중재국 외교관은 "양해각서는 핵 관련 쟁점들을 빠짐없이 담고 있다"며 "미국이 요구한 조건들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는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공동으로 중재했다. 실제 서명이 이뤄질 경우 명칭은 ‘이슬라마바드 협정’이 될 예정이다. 중재국 외교관은 "지금은 세부 문구를 다듬는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서명식 날짜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정 합의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알리 알타와디 카타르 특사간 협상을 거쳐 10일 밤 도출됐다. 알타와디 특사는 이란과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 재러드 쿠슈너와 통화해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