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현재 유가 지속되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1.6%p 더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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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현재 유가 지속되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1.6%p 더 올라"

유가 변동 3개 시나리오 물가 영향 분석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1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오데사호가 8일 충남 서산 대산항 HD현대오일뱅크 해상 원유 하역설비(SPM)로 향하고 있다. 2026.05.08.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0~1.6%포인트(p) 높일 수 있다는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은 석유류를 넘어 공업제품, 서비스 등 품목에도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물가에 대한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발표한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향후 국제유가(두비이유) 변동 양상을 3개 시나리오로 나눠 국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KDI는 4월 평균 수준 국제유가 수준인 배럴당 105달러가 2~4분기에도 유지되는 '고유가 장기화' 시나리오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6%p, 내년 상승률은 1.8%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유가가 2분기 배럴당 100 달러를 기록한 뒤 3분기 90 달러, 4분기 87달러 수준으로 완만하게 하락하는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각각 1.2%p와 0.9%p씩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제유가가 2분기 배럴당 95 달러, 3분기 85 달러, 4분기 80 달러로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는 '유가 안정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1.0%p 오를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물가 불안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KDI는 이번 중동 사태와 같이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이 나타날 경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2배 가량 크다고 설명했다.

운송 불확실성이 석유류를 넘어 공업제품, 서비스 등 비석유류 품목에도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통상적인 두바이유 가격 상승은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운송 불확실성에 의해 두바이유 가격이 10%p 상승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0.1%p 가량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 분석대로라면 국제유가가 현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당초 전망(2.1%)보다 1.6%p 높은 3% 후반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대로 높아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부 정책으로 인한 물가 하락 효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창석 KDI 연구위원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까지는 예측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분석은) 최고가격제 효과가 배제된 상태로 측정을 했고, 유류세 인하까지 포함하면 (물가상승률 하락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 연구위원은 "석유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이 프레임에서 (물가상승률은) 3%가 넘어간다"며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6%였는데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3% 중반까지도 넘어갈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3월 기준 최고가격제는 소비자물가를 0.8%p 하락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또 4월 유류세 인하폭 확대는 물가상승률을 0.2%p 추가로 낮춘 것으로 추정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