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17.7%·돼지고기 7.3%·달걀 6.7%↑…한숨 나오는 '식탁 물가'
검색 입력폼
탑뉴스

쌀 17.7%·돼지고기 7.3%·달걀 6.7%↑…한숨 나오는 '식탁 물가'

국가데이터처,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농산물(-1.4%)·가공식품(2.1%) 가격은 안정세
축산물(6.0%)·수산물(4.4%)은 고공행진 지속
석유류 2.4% 하락…중동 사태 영향 반영 안돼
해외여행비 등 개인서비스(3.5%) 큰 폭 상승
근원물가상승률 2.3%…2024년 4월 이후 최고
정부 "석유류 가격 안정 위해 신속히 대응할 것"

[나이스데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두달째 2.0%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일부 먹거리 상승세가 둔화했고, 중동 사태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석유류 가격이 2.4%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세를 억제했다.

하지만 돼지고기·쇠고기·고등어·달걀·조기 등 축산물·수산물 가격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보험서비스요금, 해외여행비 등 서비스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 때문에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월물가상승률은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향후 중동 사태 발발 이후 국제유가급등세가 반영된다면 물가가 다시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걱정도 커졌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8.4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고환율로 인해 10월 2.4%, 11월 2.4%, 12월 2.3% 등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내다가 올해 들어서는 두달 연속으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수준인 2.0%를 유지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은 1.4% 하락했지만 축산물(6.0%)과 수산물(4.4%)의 상승폭이 여전히 컸다.

특히 쌀(17.7%), 돼지고기(7.3%), 국산쇠고기(5.6%), 고등어(9.2%), 달걀(6.7%), 조기(18.2%), 사과(4.9%) 등의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공업제품 가격은 1.2%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2.1% 올라 전월(2.8%)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했다. 설 할인 행사와 업계의 밀가루 가격 인하 등의 영향이다.

석유류 가격은 2.4% 하락했다. 올해 들어 환율이 안정된데다 2월까지는 국제유가가 하락세였기 때문이다. 휘발유(-2.7%), 자동차용LPG(-7.4%), 경유(-0.8%) 등의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하지만 서비스 가격은 2.6% 올라 전월(2.2%)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했다. 공공서비스는 1.6% 오르는데 그쳤지만 개인서비스가 3.5%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외식(2.9%)과 외식 제외 서비스(3.9%)가 모두 큰 폭으로 뛰었다. 보험서비스료(14.9%), 승용차임차료(37.1%), 공동주택관리비(3.1%), 해외단체여행비(10.1%)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행이나 숙박 등 개인서비스는 설 연휴 영향으로 크게 상승했다"며 "축산물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것도 명절 수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심의관은 "국제유가는 지난해 2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77.9 달러에서 올해 2월은 68.4 달러로 하락했고, 그 영향으로 2월 석유류 가격이 2.4% 하락했다"며 "중동 상황 이후 휘발유 가격 등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오고 있어 그 부분은 3월 물가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먹거리와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낸 반면 서비스 가격은 크게 오르면서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외부 충격 등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 상승률은 오히려 상승했다. 근원물가상승률은 가격 변동폭이 큰 식품이나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고 산출하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2024년 4월(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2.0%를 유지하다 2월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역시 전월(2.3%)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2.5%, 식품 이외 품목은 1.4% 올랐다. 식품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2.2%)보다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하락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4.6% 올랐지만 신선채소(-5.9%)와 신선과실(-3.6%)은 하락폭이 컸다.

재정경제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 가공식품 상승세 둔화 등으로 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안정 목표 수준인 2.0%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재경부는 "향후 지정학적 요인,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특히 중동 상황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석유류 가격·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석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신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은 "쌀값이 강세인 측면이 있어서 3월 중 10만t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대 5만t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며 "돼지고기는 유통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계란은 3월과 4월 중 470만개 정도를 추가 수입할 예정이다. 수산물은 할인 지원, 비축물량 방출, 수입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상승세가 조금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 과장은 향후 석유류 가격 상승 전망에 대해 "3월 중동 상황 때문에 (석유류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데 그 부분이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를 전망하긴 이르다"고 언급했다. 2월 근원물가상승률 수준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물가(상승 압력)라기보다는 (설 연휴 영향으로) 개인 서비스가 올라간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물가 부담으로 작용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