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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원은 이날 오전 9시53분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 도착해 취재진 앞에서 "통일교 문제로 세상이 시끄럽고, 그 중심에 제가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국민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입장문을 직접 낭독했다.
그는 "한일 해저터널 청탁의 대가로 제가 현금 2000만원과 시계 한 점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명백한 허위"라며 "저는 한일 해저터널을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는 사업이라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반대를 해 왔으며 이 것은 저의 정치적 신념"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이라는 정치적 험지에서 세 번 낙선하고 네 번째 당선됐다. 그런 제가 시계 한 점과 2000만원으로 그 인내를 맞바꿨다는 게 말이 되겠나. 차라리 현금 200억과 시계 100점이라고 이야기하라. 그래야 최소한의 개연성이라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통일교로부터 그 어떠한 불법적인 금품 수수가 없었다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강력하게 결단코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의원은 청사에 들어서며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만난 적이 있느냐', '경찰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예정인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지난 15일 경찰은 전 의원의 자택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통일교 행사 축전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경찰은 이 금품이 통일교의 숙원 사업으로 알려진 '한일 해저터널' 추진과 관련한 청탁성 제공이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김건희 특검 조사에서 한일 해저터널과 관련된 청탁 조사 차원에서 전 의원에게 현금과 고가 시계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전 의원에 대한 조사를 통해 통일교 측과의 직접적 접촉 여부와 금품 수수 과정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전날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이자 최고 실세인 정원주씨를 13시간가량 조사했다. 오후 10시55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씨는 "금품 전달이 한 총재의 지시였는지", "통일교 금고에 있던 자금 280억원의 출처는 뭔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경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오전에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학자 총재를 3시간 동안 접견 조사했으며 같은날 오후에는 한 총재의 최측근인 '금고지기'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현금 280억원이 보관된 한 총재 개인 금고 관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된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2025.12.20 (토) 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