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에 희소식…나스닥, '23시간' 거래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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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학개미에 희소식…나스닥, '23시간' 거래 시대 연다

SEC 승인 요청, 2026년 시행 목표
프리·정규·애프터 통합해 사실상 24시간 거래

[나이스데이] 미국 나스닥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평일 주식 거래 시간을 기존 16시간에서 23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미국 증시가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각) 포브스, RTT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나스닥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거래 시간 연장 계획에 대한 승인 요청서를 제출했다. 시행 시점은 2026년 3분기 초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나스닥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프리마켓(오전 4시~9시30분), 정규장(오전 9시30분~오후 4시),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으로 나뉘어 하루 총 16시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계획안이 승인될 경우 이 같은 구분은 사라지고, 낮 거래와 밤 거래 체제로 통합 운영된다.

구체적으로 거래 시간은 낮(오전 4시~오후 8시) 16시간과 밤(오후 9시~다음 날 오전 4시) 7시간으로 나뉘어 하루 총 23시간 운영되며, 오후 8~9시는 휴게시간으로 두고 밤 거래 중 오후 9시~자정 거래는 다음 거래일로 처리된다.

거래 주간도 앞당겨진다. 기존에는 월요일 오전에 거래가 시작됐지만 계획안에 따르면 일요일 오후 9시에 거래를 개시해 금요일 오후 9시에 종료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척 맥 나스닥 북미시장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국 시간대에 맞춰 미국 시장에 접근하길 원하고 있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해외 수요가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점이 이번 계획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는 전 세계 시가총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다만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은 거래 시간 확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야간과 새벽 시간대 거래량 감소로 유동성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거래가 개장·마감에 집중된 현 상황에서 야간 거래 확대가 곧바로 기관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나스닥은 시스템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척 맥 부사장은 "시장에 스트레스와 변동성이 커질수록 거래량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며 "나스닥의 시스템은 이러한 상황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복원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