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중심' 검역체계 만든다…'여행건강알림e' 구축·AI 검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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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중심' 검역체계 만든다…'여행건강알림e' 구축·AI 검역 강화

질병청 '여행자 건강중심 검역체계 구축' 발표
'여행건강알림e' 플랫폼 구축…출국자도 카톡
입국자 감염병 증상시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
에티오피아 등 24개국 중점검역관리지역 지정

[나이스데이] 정부가 검역의 목표를 감염병 유입 차단에서 여행자 중심 예방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여행자 건강정보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연계한 검역 시스템을 개발한다.

질병관리청은 1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여행자 건강중심 검역체계 구축 추진(안)'과 2026년 1분기 중점·검역관리지역 지정, 엠폭스 검염감염병 해제를 검역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발표했다.

'여행자 건강 중심 검역체계 구축 추진'은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수행한 검역 개선 시범사업 등을 통해 효과성이 확인된 사업들을 본사업화하고 2027년까지 제도화하는 내용으로 마련했다.

질병청은 '감염병 위험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검역체계 구현'을 목표로 여행자 건강 중심 검역체계를 구축한다. 이와 관련해 ▲여행자 건강정보 서비스 체계 구축 ▲AI·데이터를 연계한 자발적 신고 기반 검역 대응 ▲운송수단, 매개체 등 감염병 발생 환경 관리 ▲검역체계 개편에 따른 기반 정비를 핵심 과제로 추진한다.

우선 여행자에게 통합된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해 '여행건강알림e' 플랫폼을 2026년까지 구축한다. 여행 전-중-후 필요한 정보를 한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또 검색 기능 강화, 여행자 상담 기능을 통해 이용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입국자 중심으로 제공하던 '감염병·건강정보' 문자는 2026년 하반기부터 카카오톡을 활용한 출국자 정보제공으로 확대한다. 기존 중점검역관리지역 입국자 중심 안내에서 벗어나 제공 대상을 일부 검역관리지역 출국자에게도 확대하고 국민 편의를 위해 카카오톡 및 문자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 중인 '호흡기 검사 서비스'는 내년 2월부터 전체 13개 검역소로 확대한다. 해외입국자 대상 1급 검역감염병 역학적 연관성이 없으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 중 희망자에게 검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3종(동물인플루엔자·코로나19·인플루엔자 A/B)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를 문자로 통보한다.

아울러 여행자 친화적 검역 솔루션(AI 검역관)을 공공 AX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 개발한다. AI를 통해 입국자 데이터, 해외감염병 감시정보를 활용해 검역 조사를 지원하고 외국인이 편리하게 증상 신고할 수 있도록 맞춤형으로 언어를 제공한다. 2026년 하반기부터 김해 공항에 실증 적용할 예정이다.

입국자가 감염병 증상이 발현됐을 때 방문할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해 공항만-의료기관-지역사회가 연계될 수 있도록 체계도 정비한다.

선박위생관리제도도 강화한다. 선박 위생을 관리하는 국제표준인 선박위생증명서(SSC)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지침에 따라 증명서 발급 절차를 2026년부터 표준화한다. 항공기 위생은 '검역법' 개정을 추진해 항공기 위생 관리 및 항공기를 통한 감염병 매개체 유입에 대한 조치 방안을 2027년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또 검역 역량과 관련해 다음 팬데믹을 대비해 코로나19 사례 기반으로 신종감염병 발생 전 과정에 대한 통합검역관리매뉴얼을 내년까지 마련한다. 국민 참여 중심 검역의 날을 '검역법' 안의 법정 기념일로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6년 1분기 중점·검역관리지역도 지정·해제했다. 2026년 1분기에는 마버그열이 유행 중인 에티오피아를 포함해 총 24개국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시행 예정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최근 에볼라바이러스병 유행 종료로 해당 질병에 대한 중점검역관리지역에서는 해제되지만, 페스트 발생 현황을 고려해 페스트 중점검역관리지역 지정은 유지된다. 검역관리지역은 직전 분기보다 8개국 감소한 176개국으로 조정된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에 대한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공식 종료함에 따라 질병청은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에서 2026년 1월 1일부터 해체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추진은 입국자 중심 검역에서 여행자 중심 검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국제 이동 환경 변화에 맞춰 평시는 예방과 정보제공, 위기 시에는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건강알림e 구축, 정보제공 확대, 운송수단 위생 관리 강화 등 주요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보다 안전한 여행자 건강 중심 검역 체계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