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원흉 LDL 크게 낮추는 새 알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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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심장병 원흉 LDL 크게 낮추는 새 알약 개발

미 머크사 간 단백질 차단 약 개발 임상시험중
LDL 최대 60% 낮춰 위험 환자 발병률 20% 감소
내년 FDA 시판 허가 신청, 내후년 출시 예정

[나이스데이] 심혈관질환의 가장 큰 원인인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을 혁신적으로 낮춰주는 새로운 알약이 개발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새 약을 개발한 머크(Merck)는 거의 40년 전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을 처음으로 개발한 회사다.

머크가 오는 2027년 출시할 예정인 새 알약 엔리시타이드는 콜레스테롤 제거를 늦추는 간 단백질 PCSK9을 차단하는 약이다.

간의 PCSK9 단백질이 대부분이 차단되면 LDL 수치가 크게 낮아지면서 심장발작과 뇌졸중 위험이 높은 환자들의 발병률이 1년 안에 최대 20%까지 떨어진다.

기존에 스타틴이 아니면서 LDL을 크게 낮추는 단클론항체 주사제가 있다. 그러나 2주 또는 한달에 한 번 맞는 주사제는 1개월 약값이 500 달러(약 72만9000 원)에 달한다. 주사를 맞기 싫어하는 환자도 많고 보험사들이 비싼 가격 때문에 보험 적용을 기피하기에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머크는 새로 개발한 알약의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크는 지난 8일 미국심장학회 학회에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심장발작, 뇌졸중 또는 기타 심혈관 사건을 겪었거나 위험이 있는 2912명을 대상으로 한 24주 연구 결과다.

환자들에게 무작위로 엔리시타이드 또는 위약을 복용하도록 배정한 결과 엔리시타이드를 복용한 사람들은 LDL 수치를 최대 60% 낮췄다. 이는 주사제와 동일한 수준이다.

부작용은 약을 복용한 사람과 위약을 복용한 사람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수년 동안 LDL 수치가 낮을수록 심장발작과 뇌졸중 발생률이 떨어진다는 각종 연구 결과들이 발표됐다.

LDL은 10~20 정도의 낮은 수치에도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펜실베이니아대 대니얼 소퍼 심장학자는 “낮을수록 무조건 더 좋다”고 강조했다.

머크의 연구소장 딘 리 박사는 PCSK9 알약이 “아스피린과 다를 것 없게” 또는 통상적 혈압약처럼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한다.

스탠포드대 심장학자 데이비드 머론 박사는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책정된다면, 심장발작과 뇌졸중 위험이 있는 수백만 명에게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현재 1만4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LDL 감소가 실제로 심장발작과 뇌졸중 감소, 그리고 심혈관 사망 감소로 이어지는 지를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머크는 내년 초에 미 식품의약국(FDA)에 엔리시타이드 판매 허가를 신청하고 오는 2027년 출시할 계획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