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3 (화)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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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영국, 호주, UAE 등 16개국과 인터폴, 아세아나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등 3개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메신저 기반 투자사기,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 등으로 전 세계 피해를 양산 중인 스캠조직의 국제 공조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캠단지 운영과 함께 불법구금, 인신매매 등 인권침해로까지 번지고 있는 범죄에 대해 각국 수사당국이 정보 공유와 공조수사 체계를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경찰청은 이 회의를 통해 ▲사이버사기 등 신종 범죄 정보 공유 ▲공조수사 강화 ▲피해자 보호 및 송환체계 마련 등을 골자로 한 실질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23일 한국 경찰청 주도로 출범한 '국제공조협의체'의 연장선으로, 당시 회의에는 태국, 필리핀, 미국 등 8개국이 참여했다. 이 협의체는 스캠범죄 공동대응을 위한 상시 정보공유 플랫폼으로, 경찰청은 이번 회의에서 협의체 운영모델을 구체화하고 향후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한 경찰청은 지난 3~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43차 아세아나폴 총회에 브레이킹 체인스 결의안을 제안해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지지를 얻었다. 결의안 채택은 한국 경찰과 아세아나폴 간의 협력체계를 제도화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회의 기간 중 각국은 스캠·사이버 조직범죄 사건 24건과 관련 단서 75건을 공유했으며, 그 중 8건은 즉각적인 공조수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8건의 스캠조직 사건에 대해서는 피의자 검거와 피해자 구출을 위한 공동작전이 추진될 예정이다.
아울러 도피 피의자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인터폴과의 도피사범 추적 작전도 병행해 추진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베트남-캄보디아 국경에서 합동작전이 실시됐고, 이달에도 아세안 주요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작전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글로벌 공조 작전회의는 국제사회가 초국가 스캠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틀을 실행 단계로 옮기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대한민국 경찰은 각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스캠범죄단지 근절의 실질적 진전을 이끌고 피해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