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또 '최민희' 공방…"사퇴해야" vs "김선교 아들은 문제없나"
검색 입력폼
탑뉴스

과방위 또 '최민희' 공방…"사퇴해야" vs "김선교 아들은 문제없나"

최민희 위원장 딸 결혼식·증인 퇴장 논란 도마
국힘 '사과·사퇴' 압박…"국민이 위원장 자격 인정 안 해"
與 노종면 "국힘 상임위 간사도 국감 때 아들 결혼"…전수조사 제안
최민희 "국감 끝나면 SNS에 사실 관계 올릴 것"

[나이스데이]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딸 국회 결혼식 논란'이 또다시 쟁점이 됐다.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문구가 적힌 피켓을 노트북에 부착하며 공세를 펼쳤고, 더불어민주당은 "허위 조작 정보를 남발하지 말아라"며 최 위원장을 엄호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정감사 중 최 위원장을 향해 "최 위원장님 사퇴하실거냐. 저는 최 위원장님을 과방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최 위원장의 잘못 18가지를 말씀드리겠다"며 ▲국정감사 기간 국회서 딸 결혼식 ▲축의금 반환 보좌진에 지시 ▲사무처 직원 혹사 의혹 ▲MBC 보도본부장 국정감사장서 퇴장 지시 등을 거론했다.

같은당 이상휘 의원은 직접 산하기관 관계자들에게 최 위원장 딸 결혼식 청첩장을 받았는지와 축의금을 냈는지를 물었다. 청첩장을 못 받았고 안낸 관계자들도 있었지만, 일부 산하기관 관계자들은 비서실을 통해 모바일로 청첩장을 받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여기서 답변하신 몇 분은 후일에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사안이 발견이 되거나 또는 여기에 대해서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면 여기에 대해서 응당의 책임을 지셔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산하기관 관계자에게 "확인 좀 하겠다"며 "저희는 (청첩장 등을) 보낸 적이 없다. 저희 의원실이나 저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느냐"고 사실 관계를 짚었다. 한 산하기관 관계자는 "비서실에서 인지하고 알려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국감이 끝나고 나면 제가 모든 문제제기에 대해 사실을 확인해 페이스북에 올리겠다"며 "이 자리에서 얘기를 하면 논란이 돼 국감을 못할 것 같으니 우선 국감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과방위 직원 혹사' 논란에 "지금 이 순간에도 혹시 몸이 불편한 사무처 직원들이 계신다면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며 "그러나 제가 고민이 많다. 사무처 직원들의 건강과 어려움, 의원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 중 어느 곳에 방점을 둬야 할지 생각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충돌도 발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장 석으로 몰려가 "국민들이 위원장 자격을 인정하냐", "정상적인 국감을 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협조 좀 하시라", "질의를 방해하지 말아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동안 설전이 이어졌다. 이후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모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퇴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이니 정쟁을 최소화하자며 최 위원장을 엄호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를 위원장의 혼사로 물타기 하려는 것 아니냐"며 "최 위원장 혼사 당일 국민의힘 소속 김선교 양평 지역구 의원 아들 결혼식도 양평군청 인근에서 열렸다"고 했다.

이어 "피감기관 화환이 줄줄이 서 안에다 못 세우고 밖에다 세웠다고 하는데 필요하면 여야 전수조사를 하자"고 했다. 양평군수 출신의 김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다.

김현 의원도 "행정실 직원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말씀을 하셨는데 팩트에 근거해서 말씀하라"며 "오늘은 APEC 정상회담이 있고, 21개국 주요 국가에서 와서 대한민국을 보고 있기 때문에 절제하고 자제하겠다는 여당의 노력을 뭉개지 말아라"고 했다.

이어 "야당 위원이 위원장을 겨냥해 49분 중에 30분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견강부회는 정치권에 들어온 이래 본 적이 없다"며 "또 질의를 다 마치지 않고 위원장석에 쫓아와 집단적으로 폭력 유발 행위를 하지 않았냐. 왜 여당이 야당이 됐는지를 국민들은 실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상임위 운영 방식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서는 "자료 요구나 현장 국정감사 등을 최형두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와 합의해서 일정을 잡았다"며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유포하지 말고, 허위 조작 정보를 남발하지 마시기를 경고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과방위 국정감사는 최형두 의원의 질의를 끝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채 '반쪽'으로 진행됐다. 최 의원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구성과 관련해 위원 추천을 거부하며 "상임위의 정상 운영을 위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