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5 (월)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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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은 순환기내과 구본권·양석훈·황도연·강지훈 교수와 중국 저장대 국제 연구팀이 한국과 중국 18개 병원에서 중등도 관상동맥협착증 환자 1682명을 최대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중등도 관상동맥협착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40~70% 정도 좁아진 상태를 말한다.
관상동맥 질환은 혈관이 좁아진 정도에 따라 스텐트 삽입술 등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중증도 관상동맥협착증은 어떤 환자는 스텐트 삽입술 같은 시술이 필요하지만, 어떤 환자는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해 불필요한 시술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보조도구가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검사 방법은 감소된 혈류를 측정하는 '분획혈류예비력검사'(FFR)와 초음파로 동맥경화의 모양이나 혈관의 내경 크기를 확인하는 '혈관내초음파검사'(IVUS)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검사 연구에 참여한 한국·중국 환자 1682명을 최대 7년간 추적한 결 두 가지 검사 모두 사망, 심근경색, 주요 심장 사건 예방 효과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즉, 장기적으로는 두 검사는 동등하게 안전하고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분획혈류예비력군은 첫 치료 후 스텐트 시술을 통한 재관류술(막힌 혈관에 혈류를 고윽ㅂ하는 시술)을 받는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최초에 치료 받았던 대상혈관에서 2년 이후 재관류술을 받을 위험이 1.9배(분획혈류예비력 6.6%, 혈관내초음파 3.9%) 컸다.
이는 분획혈류예비력군에서 처음에 시술 없이 약물 치료만 실시했던 환자 중 시간이 지나면서 시술이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전체 기간 혈관내초음파군은 10명 중 6명(60.5%)이, 분획혈류예비력군은 10명 중 3~4명(38.8%)이 시술을 받았다.
즉, 분획혈류예비력 검사는 불필요한 스텐트 시술을 줄이기는 효과가 뚜렷했고, 혈관내초음파는 장기적으로 재시술을 예방하는 서로 다른 장점이 있었다.
이 결과는 중등도 관상동맥협착증 환자의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다른 수술을 앞뒀거나 시술 합병증 위험이 큰 환자는 분획혈류예비력 검사가 적합할 수 있고, 병변의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는 혈관내초음파 검사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구본권 교수(순환기내과)는 "이번 연구는 분획혈류예비력 검사와 혈관내초음파 전략의 장기 추적 임상 결과를 최초로 직접 비교한 무작위 대조 연구"라며 "불필요한 시술을 줄이면서도 환자의 예후를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국제 가이드라인 개정과 임상 진료 표준화에도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