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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저장탱크) 기술도 국산화해 세계 LNG 운반선 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렇게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큰 15개 '초혁신경제' 아이템을 선정, 기술·인력·금융 등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5년간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10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성장전략TF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초혁신 경제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초혁신 경제 선도 프로젝트에는 '국가전략첨단소재·부품', '기후·에너지·미래대응', 'K-붐업' 등 3대 분야에서 15개 과제가 선정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SiC전력반도체 ▲LNG화물창 ▲그래핀 ▲특수탄소강 ▲K-식품 등 5개 프로젝트에 대한 추진 계획이 보고됐다.
정부는 기술개발, 인력, 금융, 해외진출·입지지원, 규제개선 등 집중적인 패키지 지원으로 2030년까지 15대 프로젝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잠재성장률 반등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무부처 국장이 단장을 맡고 기업, 주관부처·관계기관, 기획재정부 직원 등 20여명이 참여하는 20개 추진단을 구성하고 재정·세제·금융·규제개선 등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집중 지원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SiC전력반도체 기술 자립 위해 재정·세제·금융 전폭 지원
SiC전력반도체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차세대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술 난이도가 높아 스위스, 미국, 독일 등 소수 국가가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정부는 핵심기술 개발, 전문인력 양성, 실증 인프라 구축, 금융지원 등을 통해 현재 10% 수준인 SiC전력반도체 기술 자립률을 20%까지 높이기로 했다.
SiC 웨이퍼 소재, 상용소자, 전기차·그린에너지용 모듈로 이어지는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28년까지 국비에서 902억원을 지원한다.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8개 대학 중심 화합물 전력반도체 특화형 석·박사 인재양성을 추진한다.
또 2028년까지 국비 200억원을 투입해 지역 거점 중심 SiC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민성장펀드 등을 활용해 SiC전력반도체 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LNG 화물창 기술 국산화 추진…2030년 운반선 점유율 70%까지
우리나라는 LNG 운반선 수주 세계 1위지만 LNG 화물창 기술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매출의 5% 가량을 로열티로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LNG 화물창 기술은 액화수소·암모니아·CO2 등 차세대 선박으로 확장성이 높아 미래 시장 주도권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이에 정부는 LNG 화물창 기술 국산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2028년 한국형 화물창 실증을 마치고 2030년까지 한국형 화물창 탑재 선박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LNG 운반선 점유율도 현재 55%에서 2028년 60%, 2030년 7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26년 17억원을 지원해 한국형 화물창 패널 등 자동화 장비개발을 돕는다. 화물창 소재·부품 등 고도화 지원예산도 내년 20억원을 반영했다.
내년 22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화물창 극저온 보냉제 등 핵심 기자재 파일럿 생산 기반 구축을 지원한다. 한국형 화물창 실증을 위한 비용 융자 지원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5년 내 그래핀 시장 진입…K-푸드 수출 150억 달러 달성 목표
현재 우리나라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 신소재 '그래핀'은 재정·세제·금융 등 패키지 지원을 통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돕는다.
2027년 그래핀 사업화·실증인프라를 구축하고 2030년에는 에너지 저장장치 소재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2035년에는 센서 소재시장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모빌리티, 조선, 에너지, 방산 등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차세대 특수탄소강 분야도 정책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2026년부터 극한 환경대응·탄소저감 소재 등 기술개발 성과를 도출하고 2027년에는 산학협력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조선·에너지용 고부가 후판·강관은 세계 1위, 자동차용 고부가·저탄소 철강 판재는 세계 2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수출 실적을 늘려가고 있는 K-식품의 글로벌 진출을 더욱 활성화한다. K-콘텐츠 연계 한류 마케팅, 수출거점 재외공관 지정, 해외 공공물류센터 인프라 확대, 할랄 식품 수출 전주기 지원 등을 추진한다.
현재 100억 달러 수준인 K-식품 수출액은 2030년까지 15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추진 계획을 발표한 5개 프로젝트 외에도 10개 프로젝트의 추진 계획을 순차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또 9월까지 모든 프로젝트별 추진단 구성을 마치고 10~11월 중 로드맵 등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