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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더라도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에 나서 "인사청문회는 정쟁의 수단이 아니다"며 "새 정부 발목을 잡지 말고 위기 극복을 위해 장관 임명 절차에 협조해달라"고 했다.
그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의 강 후보자 임명 기조를 '국민 상식에 맞서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국민 상식이나 눈높이, 오기를 입에 올릴 자격이나 있나"라고 했다. 이어 "(강 후보자는) 여가부 장관으로서 전문성을 갖춘 후보"라고 옹호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대통령실의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에 대해 "야당의 의견을 일부 수용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런 모습을 보여준 대통령은 없지 않았나"라고 국민의힘에 거듭 협조를 촉구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강 후보자 임명 방침에 대해 "국민의 상식에 맞서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로 읽힌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권력형 슈퍼 갑질 정권으로 등극했다"고 날을 세웠다.
같은당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선우 여가부 장관'을 전제로 한 어떤 행동에도 협조하지 않겠다"며 "다양한 상임위, 국회 본회의 등에서 장관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마친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당 지도부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청문보고서 채택을 일괄 보이콧하기로 했으나, 대미 관세 협상을 앞두고 기재·산업·외교 장관 후보자 채택에 협조했다. 수해 대응을 위해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에도 합의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합의 채택했다. 다만 김영훈 고용노동부 후보자 청문보고서는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단독으로 채택됐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무자격 6적' 중 한명으로 지목하고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환노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형동 의원은 "김영훈 후보자가 과연 국무위원으로 우리에게 닥친 노동현장 문제를 꼼꼼하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위원들이 걱정을 피력한다"며 "오늘 합의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주도로 채택됐다.
민주당 복지위 간사인 이수진 의원은 "국민의힘 간사와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을 했지만 오늘이 상임위 처리 기한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오늘은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방침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정략적 방침에 따라 복지부 장관 임명을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국정 발목 잡기 ,민생 발목 잡기"라며 "더 이상 정략적 이해관계로 복지부 장관의 임명을 미룰 수 없기에 민주당은 법에 정해진 일정에 따라 오늘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자 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복지위원들은 같은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당내 의견 수렴과 국민 여론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숙고할 시간을 요청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묵살했다"며 "이는 협치의 가면을 벗어던지고 상임위를 사당화한, 민주당식 독선의 전형이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