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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59만명이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 18만1000명(1.2%)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지만, 업종별로 보면 마냥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우선 제조업 전체 가입자 수가 1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수는 지난 2023년 10월부터 감소해왔으나, 외국인 근로자 가입이 계속해서 늘면서 전체 가입자 수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내국인이 2만1000명 감소하고 외국인이 2만명 느는 데 그치면서 전체 가입자가 감소 전환됐다.
내국인 가입 감소폭도 커졌다. 올해 3월에는 1만7000명, 4월은 1만4000명, 5월은 1만6000명이 줄었는데 지난달 들어 2만1000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의 경우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였던 데다,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수출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보니 실제 고용이 어려운 여건이 되는 것 같다"며 "여기에 미국 무역관세 등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보니 구인상황이 많이 움츠러들어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제조업 업종별로 두루 살펴보면 지금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산업들도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고, 감소하는 산업들은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바이오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업황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건설업 가입자도 지난달 1만9000명 감소하며 23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만3000명 줄었다. 청년층 가입자는 2022년 9월 이후 34개월째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경제 허리'인 40대 가입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만4000명 줄면서 20개월째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18만6000명이 늘어나면서 정년 이후 노년층이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50대는 4만9000명, 30대는 7만2000명 각각 증가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개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지난달 0.39였다. 0.49였던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소폭 낮아졌다.
구인배수는 기업의 인력수요(구인인원)를 구직인원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의 신규 구인인원은 15만1000명으로 지난해 6월 대비 1만9000명(-11.2%) 줄었으나, 신규 구직인원은 38만7000명으로 4만1000명(11.9%) 증가하면서 구인배수가 줄어든 것이다.
신규 구직인원은 남성(2만2000명)과 여성(1만9000명), 60세 이상(1만2000명), 30대(9000명), 29세 이하(8000명) 등 모든 성, 연령에서 증가했다.
천 과장은 "구인배수는 고용24를 이용한 구인·구직만을 포함하고 있어서 전체 노동시장 수급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업종별로 볼 때 제조업 구인이 약 7000명 정도 감소했고, 도·소매, 건설업 중심으로 구인이 감소한 양상"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실업급여(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전년 6월 대비 2000명(2.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400명), 제조업(900명), 운수창고(200명) 등에서 증가했다. 숙박음식(300명), 협회, 개인서비스 (200명), 공공행정(2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 수는 6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1000명 증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