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새 비대위에 빨라진 전대 시계…김 '잠행' 나 '농성' 안 '투어' 한 '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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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새 비대위에 빨라진 전대 시계…김 '잠행' 나 '농성' 안 '투어' 한 '라방'

'송언석 비대위' 출범…개혁안·지도체제 등 논의할 듯
김문수, 원외서 출마 권유…경기 당협위원장과 오찬도
나경원, 닷새째 국회 로텐더홀 농성…與김민석·김병기 찾아
안철수, 전국 돌며 '민심 투어' 진행 중…대선백서 주장도
한동훈, 당원·지지층 소통 강화…친한계선 신중론 강한 듯

[나이스데이] 국민의힘이 1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새 당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시계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는 자리인 만큼 당권주자와 각 진영도 서서히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대위 설치의 건과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안건으로 올려 의결했다. 오후에는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절차를 거치면 '송언석 비대위' 체제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송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면서 김용태 비대위원장 퇴임에 따른 공석을 메우게 된다. 비대위원에는 박덕흠·조은희·김대식 의원과 원외 인사인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홍형선 화성갑 당협위원장을 내정했다.

이번 지도부 성격은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비대위 기구로 혁신위원회를 꾸려 당 개혁안을 만들고, 이를 새 지도부로 넘기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새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에서는 집단지도체제의 필요성이 거론되는 중이다. 안철수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 측 등 일부는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단지도체제에서는 계파 간 밥그릇 싸움, 진영 간 내홍, 주도권 다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적었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집단지도체제라는 제도 자체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이번 집단지도체제에는 약간의 동상이몽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위 친한(친한동훈)이든 친윤(친윤석열)이든 어떤 사람이 당권을 갖든지 간에 그 한 사람의 당 대표가 당을 좌지우지하게 할 수 없다는 당내 갈등이 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선들을 의식한 듯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시점에서 그것(집단지도체제)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한 비대위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집단지도체제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혁신위가 구성된 이후 공론화를 해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력 당권주자로는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나경원·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이 거론된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없다.

김 전 후보는 본인 의지와는 관계없이 당 안팎 인사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는 중이다. 전날 경기 지역 당협위원장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후보는 수도권 험지인 부천에서 내리 3선을 했고, 경기도지사도 지냈다"며 "이 이력을 보고 내년 지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이끄는 역할을 맡아줘야 하지 않겠냐는 당협위원장들의 주문이 있었고, 본인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듣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 등을 주장하면서 국회 로텐더홀에서 닷새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농성장에는 김 후보자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찾기도 했다.

친한계가 이 농성을 비판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보여주기식 정치, 이제 정말 그만 보고 싶다"고 적었고, 나 의원은 "김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맞받았다.

안 의원의 경우 당권주자 가운데 가장 활발한 공개 대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대구와 부산, 인천 등을 직접 찾아 지역민과 소통하는 '민심 투어'를 진행 중이다. 오는 2일에는 대전을 방문할 예정이다.

당 개혁의 필요성도 꾸준히 주장해 오고 있다. 안 의원은 얼마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대위원장이 혁신안을 제안했지만 처방 전에 진단이 먼저"라며 "우리가 다시 국민의 곁에 서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주도하는 백서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 전 대표는 대선 이후 꾸준히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당원, 지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중이다. 전날에는 '한동훈의 고민 상담소'라는 유튜브 방송을 예고하기도 했다. 친한계 주도로 당원 가입 운동도 이어지면서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도 붙는 중이다.

측근 그룹에서는 출마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 인사인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최종 결정을 한 건 아니지만 최근까지의 기류, 분위기로 봐서는 신중론이 시간이 갈수록 좀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