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한지·北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단독 등재

유네스코 평가기구 59건 중 56건 '등재 권고'등재 시 한지, 24번째 유산…다음은 인삼태권도 북한으로…유산청 대응 논란 키워

뉴시스
2026년 11월 05일(목) 09:53
[서울=뉴시스] 한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스데이] 우리나라 한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이름을 올린다. 태권도는 북한이 단독 등재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5일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에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지는 닥나무와 식물성 잿물 등을 만드는 종이다. '외발뜨기'라는 기술을 이용해 균일한 종이를 만들어 낸다. 백 번의 손길이 필요한 종이(백지)라고도 불린다.

한지를 만드는 데는 장인과 마을 주민들의 품앗이가 필요하다. 우리 생활 전반에서 사용돼 왔기에, 한지 문화의 계승과 발전은 공동체 정체성과 자긍심과 닿아있다.

그간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에 이은 등재 사례를 보면,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에서 한지가 우리나라 24번째 인류무형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한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된 유산을 '등재', '정보보완(등재 보류)', '등재 불가'로 구분해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 권고한다. 올해는 대표목록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59건 중 56건에 대해 '등재', 3건에 대해서는 '정보보완'을 권고했다. 

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 역시 단독 등재가 확실시됐다.

북한이 2024년 3월에 등재신청서를 단독으로 제출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올해 3월 뒤늦게 공동등재를 노리고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무산됐다.

2024년 8월 9일 국가유산청은 북한의 단독등재 신청에 관해 "신청만으로 등재가 최종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차원에서 태권도 남북 공동등재를 논의·추진한 바는 없으며, 앞으로 국내 절차에 따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우리 정부는 태권도의 공동등재, 확장등재 신청을 의결하고 3월 31일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확장등재는 신규 등재처럼 평가와 심사를 거쳐야 하고, 당사국 협의가 필요해 가능 여부가 불투명하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노종면 의원의 세계유산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 과정에서 국가유산청의 대응도 논란을 키웠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 2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공동등재 무산 소식을 전했다.

그는 "2026년 3월 (태권도)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며 남북 교류와 협력 확대를 위한 '공동등재'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도 "당면한 남북 관계 등 여러 여건으로 인해 현시점에서 '공동 등재'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적었다.

태권도 공동 등재 실패와 함께 유네스코 공식 발표 전에 국가유산청장이 결과를 밝히는 건 처음으로, 국제적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안호 국가유산청 대변인은 "태권도 공동등재와 관련한 정부 역할에 대해 어려움을 국민께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회관계망을 통해 알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육군 태권도 시범대의 특별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하지만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북한에 빼앗긴 게 아니냐', '국가유산청이 늑장 대응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국가유산청은 지난 4일 설명자료를 냈다.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 세계유산정책과는 "북한은 2024년 3월 유네스코에 태권도 단독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으나, 당시 지난 정부가 이에 대해 별다른 대응이나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쳤다"거나 "특히 허민 국가유산청장의 주도적인 조율하에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

그 사이 북한은 아리랑(2014), 김치담그기(2015), 씨름(2018·남북공동), 평양냉면(2022), 조선옷차림풍습(2024)에 이어 태권도를 6번째 인류무형유산 종목으로 단독 보유하게 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에 따른 다등재국가로서 2년에 1건을 단독등재할 수 있다. 2028년에는 인삼문화 등재에 도전한다. 

[평양=AP/뉴시스] 오는 10월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리는 제10차 국제무도경기대회를 앞두고 21일 북한 평양 청춘거리 체육촌 무도봉화대에서 봉화채화행사가 열린 가운데 태권도 시범단이 무예 시범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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