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전기요금 동결…내년에도 전기료 인상 쉽지 않아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 1㎾h당 5원 유지…일반용 전기료 동결 유력210조, 133조 부채와 차임금에 하루 이자 115억 등 재무 부담 여전에너지道·3대 메가 등 전력설비 투자금 고려시 인상 시급 목소리↑

뉴시스
2026년 09월 21일(월) 10:28
[세종=뉴시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스데이] 21일 전력당국이 올해 4분기(10~12월) 적용될 연료비조정단가를 '1㎾h당 5원'으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일반·가정용 전기요금이 14개 분기 연속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력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올해 4분기에도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내년에도 인상이 쉽지 않을 관측이 나온다. 내년 1분기에는 설 명절 물가 부담을 고려해야 하고, 2~3분기에는 여름철 냉방비 부담 등이 커질 수 있어 요금 인상 시기를 잡기가 쉽지 않아서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연료비 조정단가'는 최근 에너지 가격 변동을 반영하기 위한 항목으로,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된다. 현재는 한전의 재무상황 등을 고려해 최대치인 '+5원'이 적용되고 있다.

한전이 최근 3개월간 주요 에너지원 가격을 반영해 산정한 4분기 실적연료비는 549.64원/㎏이다. 전기요금 산정 기준이 되는 기준연료비는  494.63원/㎏보다 55.01원 높았다. 이 같은 연료비 차이를 전력을 생산할 때 투입되는 연료량을 의미하는 변환계수(0.1335㎏/㎾h)를 적용하면 4분기 필요조정단가는  +7.3원/㎾h으로 산정된다. 연료비 상승분을 반영하려면 현재 적용 중인 5원보다 2.3원을 더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필요조정단가가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23년 3분기 이후 13개 분기만이다.  최근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커졌지만, 현재 연료비조정단가는 이미 상한인 +5원이 적용되고 있어 연료비조정만으로는 에너지가격 상승분을 더 반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전의 재무상황을 개선하고 전력설비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46조3173억원, 영업이익 4조91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6% 감소했다.

한전은 상반기 흑자에도 과거 러-우 전쟁으로 인한 연료비 급등 여파로 여전히 210조7000억원의 부채와 133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이 남아 있어, 하루 이자비용으로만 115억원을 부담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전력량계가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올해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한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27조7745억원, 영업이익 2조439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대비 0.73% 증가, 영업이익은 56.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직전분기 영업이익인 1조1286억원(-47.16%)보다는 1조3104억원 늘어났지만 영업이익 감소률이 전분기대비 높아진 것은 전기를 팔아도 남지않는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에너지고속도로 등 막대한 전력설비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서도 전기요금 인상은 필요하다.

한전의 '2026~2030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송변전·배전 사업에 총 55조323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매년 송변전·배전 사업에 10조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2026~2030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는 3대 메가 프로젝트 실시에 따른 전력설비 투자 재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전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송변전·배전 사업을 내년 5~6월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계산으로 해마다 10조원+α 수준의 전력설비 투자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이번 연료비조정단가 동결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연기요금에 포함된 항목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전기요금 인상이 늦춰지면 늦춰질 수록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목소리도 분석된다.

한전 관계자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 연료가격 상승 영향은 일정 시차를 두고 국내 도입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번 연료비 조정단가에도 이러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료비조정단가 동결 발표는 연료비 조정요금에 한정된 것으로 나머지 전기요금에 관한 사항은 정해진바 없다"며 "전력설비 투자재원 마련, 누적적자 해소를 통한 이자비용 감당, 27년말까지 사채발행배수 2배 이내 준수 등을 위해 추가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열린 지역 균형발전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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