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다음 날 손끝 찌릿찌릿"…이유는 '이것'

생리적 변화부터 말초신경 손상까지 원인 다양음주와 상관 없이 저림이 반복되면 병원 찾아야

뉴시스
2026년 09월 18일(금) 11:08
[서울=뉴시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음주 후 손저림은 단순한 숙취 증상으로만 단정하기 어렵다. 의료계는 일시적인 음주 후 생리적 변화부터 장기간 과음에 따른 말초신경 손상까지 다양한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9.17
[나이스데이]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에서 '야장'이 인기 검색어로 올라오는 가운데, 야외에서 술을 마신 다음 날 머리가 깨질 듯한 숙취와 함께 팔끝이 저리는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갑작스러운 손저림에 심각한 질환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음주 후 손저림이 나타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음주 후 손저림은 단순한 숙취 증상으로만 단정하기 어렵다. 일시적인 음주 후 생리적 변화부터 장기간 과음에 따른 말초신경 손상까지 다양한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소변량이 늘면서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탈수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음주는 염증 반응과 위장 자극, 수면 장애 등 여러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며 숙취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 역시 염증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손발 저림을 일반적인 숙취 증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미국 국립알코올남용·알코올중독연구소(NIAAA)가 제시하는 대표적인 숙취 증상에는 피로, 갈증,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복통, 어지럼증 등이 포함되지만 손발 저림은 일반적인 숙취 증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손발 저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증상이 지속된다면 장기간 과음에 따른 알코올 관련 말초신경병증을 고려할 수 있다. 알코올 관련 말초신경병증은 주로 손과 발의 감각 이상, 저림, 통증 등으로 나타나며 심한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는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지난 2019년 ‘신경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만성적으로 과음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신경전도검사로 확인한 말초신경병증의 유병률이 46.3%로 추정됐다. 해당 연구에서는 평생 누적 에탄올 섭취량이 알코올 관련 말초신경병증의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제시됐다.

알코올은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식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음하면 간이 포도당을 새로 만들어 혈당을 유지하는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저혈당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음주 후에는 어지럼증이나 떨림, 식은땀 등 저혈당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반복되는 손발 저림이 반드시 음주 때문이라고 볼 수도 없다.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이나 비타민 결핍, 신경 압박 등 다른 원인으로도 손발 저림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저림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손발 저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음주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음주를 하더라도 식사를 거르지 않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숙취 후 손저림을 없애는 특정 음료나 음식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음주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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