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일경험, 기업보다 직무가 중요…취업까지 연계돼야"

경사노위 청년일자리희망위, 일경험 참여 청년 의견 청취"교통비 지원·멘토 전문성 개선해야"…채용 연계 강화 제안

뉴시스
2026년 08월 26일(수) 10:25
[광주=뉴시스] 지난해 7월 11일 열린 '광주청년 일경험드림-드림만남의 날'. (사진=광주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스데이] 청년들이 일경험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기업의 이름보다 실제 어떤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경험이 단순한 체험에 그치지 않고 이후 인턴이나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청년일자리 희망위원회는 지난 25일 대전 청춘나들목에서 '2차 청년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래내일 일경험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경험을 선택한 이유와 배경, 선택 기준, 실제 수행 업무 멘토링 경험, 일경험을 통해 얻은 변화와 취업 활용 사례, 개선 필요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청년들은 일경험을 선택할 때 어떤 기업에서 일했는가보다 어떤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봤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수행할 직무 내용과 자신의 진로가 얼마나 연관돼 있는지를 중요하게 살폈고, 프로그램에서 구체적인 직무 내용을 미리 제시한 것이 참여 결정에 도움이 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프로젝트형 일경험에 참여했던 청년은 "일경험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직무의 내용이었다"며 "직접 일을 경험해 보면서 진로의 로드맵과 직무 적합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경험한 직무는 기업 공식 SNS 콘텐츠 기획·운영, 제약회사 생산·문서 관련 업무, 통신매장 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UI·UX) 개선 프로젝트, 홈쇼핑 브랜드 소싱, 산업안전 현장조사, 편의점 신상품 개발 등 다양했다.

청년들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확인하고, 일경험 결과물을 공모전과 포트폴리오 등 취업 준비에도 활용했다고 전했다.

광고·마케팅 분야 일경험에 참여한 한 청년은 기업 공식 채널의 콘텐츠를 직접 기획·운영하면서 실무에서 필요한 방법을 배우고, 멘토로부터 현장 조언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취업에 활용할 포트폴리오도 만들었다.

제약·경영사무 분야 인턴형 일경험에 참여했던 청년은 기존 연구 경험과 다른 생산·품질 등 현장 업무를 경험하면서 유관 직무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취업 준비 과정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19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서 202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을 마친 졸업생이 취업지원센터에 앉아있다. [email protected]


일경험이 실제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된 사례도 있었다.

한 청년은 일경험에서 수행한 신상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이마트24 신상품 개발 공모전에 참여했고, 면접에서도 일경험과 포트폴리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또 다른 청년은 일경험 이후 채용공고에 적힌 직무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 직무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참여 과정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제기됐다.

산업단지 등 대중교통이 불편한 현장을 방문해야 할 경우 시외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하면서 교통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지역 여건을 고려한 교통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프로젝트형 일경험의 경우 기업이나 멘토의 전문성이 실제 수행 직무와 맞지 않을 경우 충분한 피드백을 받기 어렵고, 팀 단위 활동비 정산 등 행정업무가 참여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울러 청년들은 경력과 경험을 요구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첫 일경험을 쌓으려는 청년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돼야 하고, 일경험 참여 이후 기업의 채용이나 후속 직무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지역에서도 단순히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해 우수 참여자에게 인턴이나 채용 기회를 연계하면 지역 청년의 참여와 정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장진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의 일경험이 단순한 참여 기회를 넘어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늘 확인한 청년들의 경험과 요구를 청년일자리 희망 위원회 논의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본부장은 "일경험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의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청취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향후 청년일자리 희망 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청년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사노위 청년일자리 희망위원회는 앞으로 중소기업 청년과 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라운드테이블을 이어가며 현장 의견을 추가로 수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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