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 능선 넘어" SK하이닉스 노사, 임단협 최종담판…'성과급 주식 지급안' 접점 찾나

대표자 교섭 개최…18일 임단협 최종협상 돌입성과급 주식 지급안 집중 논의 전망…타협안 나오나반도체 업계 전반 주식 지급제도 확산 가능성합의 실패시 노사 갈등 장기화 우려도

뉴시스
2026년 08월 18일(화) 10:38
사진은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모습.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위한 최종 담판에 나서면서,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 마침표를 찍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노사는 광복절 연휴에도 마라톤 교섭을 이어가며 주요 쟁점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다.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의 주식 의무 지급 방식을 놓고 접점을 찾을 지가 관건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날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대표자 교섭을 열고 올해 임단협 타결을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11~12일 임단협 6차 교섭을 진행했으며 15~17일 광복절 연휴에도 마라톤 교섭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근 조합원 공지에서 "주요 안건에 대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루며 교섭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판단한다"며 "최종 합의에 이르기 위한 노사 간 마지막 결정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 성과급의 주식 지급', '적자 시 임금 일시 조정'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앞선 교섭에서 PS의 절반 이상을 주식으로 의무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조합원이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부담하는 방식과 임금 조정 방식 등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자 최근에는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가 설립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노사가 이날 교섭에서 성과급 주식 지급 비율을 어느 정도로 조율할 지 주목하고 있다.

사측은 성과급의 60~70%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2~4년 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거센 만큼, 성과급의 현금 지급 비율을 더 높이고 매도 제한 기간도 줄이거나 없애는 타협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email protected]


하지만 여전히 노조 내부에서는 성과급의 100%를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 막판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이어질 우려도 있다.

또한 노사가 적정 선에서 성과급 주식 지급 방안을 합의해도 당분간 조합원들의 반발이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이번 노사 간 교섭에 따라 주식 지급 방안이 정착되면 향후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체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성과급 주식 의무 지급 제도가 확산할 여지도 적지 않다.

주식 보상 체계를 도입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일시적인 대규모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기업들은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직원들의 장기 근속도 유도하고 회사와 직원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사업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주가 변동에 따라 성과급의 실질 가치가 달라질 수 있고 현금 활용도 측면에서도 불리하다.

현재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보상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대부분 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반면, 이날 최종 합의에 실패하면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새롭게 출범한 통합노조는 올해 임단협에 최대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이라 조직의 규모를 키울 경우 향후 협상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 지급 비중, 매도 제한 기간을 어느 수준에서 조율할 지가 관건"이라며 "주식 지급안이 도입되면 당분간 조합원들의 반발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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