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청 공개 최고위서 충돌…"정청래 거짓말 중단" "당이 김민석 편들어"

강득구 "정청래, 대통령 팔아 거짓말…당대표 후보 자격 없다"박규환, '신천지 의혹' 제기 金 비판하며 "당이 문책에 소극적 태도 보여"한병도, 중재 나서…"분열할 시간 없어…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상호 존중해야"

뉴시스
2026년 08월 03일(월) 13:02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나이스데이] 3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이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 '조국혁신당 합당 논란'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번 당 대표 선거가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의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계 간 경쟁 구도로 형성되면서 최고위원 후보들도 이에 연대하는 '계파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포문은 친명계이자 김 후보 측근으로 꼽히는 강득구 최고위원이 열었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날(2일) 부산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조국혁신당과 합당에 반대했던 강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것을 두고 "거짓말을 반복하는 후보는 당대표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했다.

앞서 강 최고위원은 지난 2월 정 후보가 당 대표 시절 추진한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와 관련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한 통합에 관한 대통령 입장은 통합 찬성" "현재 상황상 지방선거 이전 통합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고 한다"라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당시 강 최고위원은 "총리께서 말씀하신 부분과 편차가 있는 것 같다"며 "대통령님의 정확한 입장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는 전날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제안했을 때 강득구 최고위원, 페이스북, 김민석 의원께서 왜 대답을 안 하는가. 해명하시라"고 했다.

이에 강 최고위원은 "정 후보가 어제 전당대회(합동연설)에서 저를 소환했고, 합당과 관련한 주제였는데 거두절미하고 정 후보는 대통령을 팔아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만일 누군가가 작정하고 문제를 제기한다면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대단히 위중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어 "경고한다. 정 후보는 거짓말을 중단하라"며 "(당 대표 후보) 자격이 없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정 후보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 박규환 최고위원은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의혹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전당대회 신천지 개입설을 주장한 후보들에 대한 조사와 사실관계 규명, 이에 따른 문책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 결과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후보를 편드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당 선거관리위원회마저 특정 후보를 편들거나 혹은 편을 든다고 비추어질 경우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허위 사실 공표, 다른 후보 비방, 지역위원회 조직이나 당원 명부를 활용한 불법 선거 운동에 대하여 의혹이 제기될 경우 직권 조사해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강력하게 징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김 후보를 겨냥해 "전당대회가 당 일부의 분파적 행태로 얼룩지면서 국민과 당원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사실상 대선주자 옹립 무대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당대표 경선을 동지애에 바탕한 경쟁이 아니라 협잡과 협박, 거짓과 불법을 무기 삼아 누군가를 배제하기 위한 전쟁으로 변질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집권 2년차 여당의 당대표 선거가 미래 권력을 만드는 시간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당을 장악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편취하려는 요량이 아니라면 후보들도 자중하고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중재에 나섰다. 한 대행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집권 여당 민주당의 유능함을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후보자들께서는 오직 비전과 실력으로 경쟁해 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언제나 하나로 뭉쳐 단합했을 때 승리해 왔다는 역사적 교훈을 단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역사적 과업 앞에서 우리는, 분열할 시간도, 좌고우면할 시간도 없다"고 했다.

또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상호 존중과 화합으로 승리를 위한 토대를 쌓아야 한다"며 "저 또한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전당대회의 전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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