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게의 전설 지미 클리프 고향 자메이카서 추모 축제.. 수천명 운집

11월 24일 81세로 타계 후 한달 만에 대형 추모 행사열려
킹스턴의 대형 체육관에 가족 친지 팬들 모여 "슬픔 금지"
자메이카 문화장관과 어린 시절 친구등 연사로 등장

뉴시스
2025년 12월 18일(목) 11:04
[나이스데이] '레게 전설' 지미 클리프가 11월 24일 81세로 타계한 뒤 처음으로 고향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에서 17일(현지시간) 추모 행사가 열렸다.

폐렴 투병 중 사망한 그는 생전에 영화 '쿨러닝'의 감동적인 주제가 '아이 캔 시 클리얼리 나우(I Can See Clearly Now)'를 부른 레게 가수이자 고향 자메이카를 레게의 고향으로 각광을 받게 한 위대한 예술가로 추앙을 받기도 했다.

17일 열린 킹스턴의 추모 행사에 모인 사람들은 분명하고 확실한 메시지의 주문을 받았다. "심각한 표정, 슬프거나 우울한 표정 금지. "

킹스턴 시내의 대형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지미 클리프를 위해 기꺼이 그 지시에 따랐다.

자메이카의 올리비아 그란제 문화부장관은 "지미는 슬프거나 엄숙한 행사는 원하지 않았다. 자기 음악에 엄청난 생기를 불어 넣었고, 그런 음악을 모두에게 전파했다"며 지미 클리프를 추모했다.

그의 죽음이 한 달이나 지난 지금도 추모 열기와 그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클리프는 '매니 리버스 투 크로스(Many Rivers to Cross)', '유 캔 겟 잇 이프 유 리얼리 원트(You Can Get it If You Really Want)', '베트남(Vietnam)' 등의 명곡에서 기쁨, 저항 그리고 회복력을 노래한 레게 선구자였다.

이 행사에 참석한 84세 여성 퍼셀 존슨은 자기가 지미 클리프와 소머톤 초등학교에 함께 다녔다고 말했다.

그녀는 활짝 웃으면서 " 고국 자메이카에서 열리는 추모 축제인데 내가 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우리는 학교에도 함께 다녔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함께 놀았다. 나는 지미가 자랑스럽다. 정말 모든 것을 다 잘했다"고그는 덧붙였다. 키가 작은 그녀를 놀리면서 언제나 명랑하고 활발한 장난꾸러기였다고 회고했다.

17일의 추모제는 자메이카 최고의 슬픔과 자부심이 뒤섞인 행사였다. 공식 연설 중간에 춤과 라이브 음악이 펼쳐졌고 클리프의 인터뷰 발췌 장면들이 행사장을 장식했다.

생방송 중계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서는 "봉고 맨" "매니 리버스 투 크로스" "원더풀 월드, 뷰티풀 피플"의 생음악이 체육관 안을 가득 채웠다. 행사에 참석한 관객 뿐 아니라 뉴욕과 영국 등 전세계의 팬들이 이 날 중계방송을 시청했다.

자메이카의 레게 가수 샤기에서 스팅에 이르는 많은 연예인들도 이 행사에 축하와 조의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자메이카의 앤드루 홀네스 총리는 "지미는 목소리와 음악, 그 영혼으로 전 세계에 그의 조국의 이름을 알렸다"며 그는 가수와 작사작곡가, 배우에 그치지 않는 더 큰 위대한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킹스턴의 녹음실에서 지미를 만난 적 있다는 테리 앤 해밀튼 스튜어트(38)는 지미가 자기에게 점심 값을 주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자메이카의 폭력지대로 유명한 로즈가든의 퀸스 고교를 다녔다는 그는 "지미는 단순한 음악가가 아니라 마음까지 전설적인 위대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케냐 포코모 족의 민속의상을 입고 온 팬 칼튼 다비는 " 지미는 밥 말리 보다도 이전에 이미 레게 음악의 기초를 마련한 개척자다. 그래서 오늘 존경을 표하러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 날 초청 연사 중에는 지미가 주연한 영화 " 더 하더 데이 컴" (The Harder They Come)의 감독 페리 헨젤의 딸 저스틴 헨젤도 있었다.

그는 "지미 클리프는 언제나 나의 세계의 일부였다"면서 "그처럼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살다간 영웅을 칭송하는 말을 하게 되어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그는 지미 클리프의 야성적인 면모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가 한번도 언성을 높이거나 냉정함을 잃은 태도를 보지 못했다 "고 회고했다.

이날 무대에는 클리프의 동생 빅터 챔버스, 부인과 자녀들, 친척들도 모두 올라와서 그를 추모했다.

챔버스는 객석에 와있다는 클리프의 자녀들 19명의 이름을 일일히 호명하면서 "너희들은 혼자가 아닌 것을 알아야 한다. 아버지의 정신과 힘, 사랑이 언제나 함께 할 것이다. 아버지가 이처럼 (세계의) 깊은 사랑을 받고있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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