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6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미 대북제재·항모 부산 입항 반발

지난달 22일 이후 7일 또 한번 탄도미사일 발사
단거리탄도미사일, 동해상으로 700㎞ 비행 후 탄착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번째…올해 7번째 도발
북, 외무성 미담당 부상 담화 통해 대북제제 비판
5일 미 항모 조지워싱턴함 입항 대한 반발 가능성도

뉴시스
2025년 11월 07일(금) 17:54
[나이스데이] 북한이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지 16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최근 미국의 대북 제재 및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분석된다.

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12시 35경 북한 평북 대관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미사일은 약 700㎞를 비행했다. 한미는 정확한 제원에 대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했다.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2일 이후 16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이자 올해 전체로 보면 6번째 도발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최근 미국 정부가 잇달아 대북제재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북한산 석탄·철광석 불법 환적(換積)에 관여한 제3국 선박을 유엔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가 1월 출범한 이후 미국이 북한 관련 유엔 제재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하루 만인 4일 미 재무부는 사이버 범죄, 정보기술(IT) 노동자 사기 등 북한의 불법 자금 세탁에 관여한 개인과 기관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북한은 미국의 제재에 즉시 반발했다. 김은철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은 지난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현 미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갖고 상응하게 상대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끝까지 적대적이려는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여과없이 드러났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도발을 두고 미국 전략자산인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CVN)의 부산 입항에 대한 반발이라고도 분석한다. 우리 정부가 미국의 대북제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을 내지도 않았고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미국에 닿지 않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이라는 이유에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배경을 짐작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국 대북제재에 대한 반발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미사일 사거리가 한반도 내라는 점에서 조지워싱턴함 입항을 계기로 진행될 수 있는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일종의 반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군은 지난 5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이 군수적재 및 승조원 휴식을 위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입항 함정은 조지워싱턴함을 비롯해 순양함 로버트 스몰스, 이지스구축함인 밀리우스와 슈프 등 총 4척이다.

니미츠급(10만t급)인 이 핵항모는 길이 333m, 폭 76.8m, 비행갑판 면적은 축구장 3배 규모이며, 승조원은 6000여 명이다. 특히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C와 슈퍼호넷 전투기(F/A-18),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히고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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