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전력구입비 하락…한전, 3Q 영업익 사상 첫 5조 돌파 가능성

3분기 예상 실적 매출 27.1조·영업익 5조…전년비 4%·49%↑
전력수요 급증 및 발전단가·구입 전력비 하락에 마진 개선
200조 넘는 부채해결은 과제…내년 전기료 인상은 미지수

뉴시스
2025년 11월 05일(수) 15:58
[나이스데이] 한국전력이 사상 첫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지 관심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및 석탄 발전 단가 하락으로 연료비와 구입전력비가 전년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마진 개선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전의 막대한 부채 해결은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2021년 2분기 이후 발전연료 구입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총부채가 200조를 넘겼지만 전기요금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밀릴 수 있어 올해 부채 감소가 본격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한전의 연결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7조1967억원, 영업이익 5조6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4.19%, 49.01%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실적 호조세에 따라 한전은 연간 실적으로 매출 97조946억원, 영업이익 13조9273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96%, 66.50%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6년 12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눈앞에 뒀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올해 8조2019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추정치가 제시됐다. 지난해 3조6220억원 대비 126.45% 증가한 금액이지만 2015년 13조4000억원에는 못미치는 기록이다.

별도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7조710억원, 영업이익 3조1610억원을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46%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다. 당기순이익은 1조9390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무더운 날씨로 인한 주택 및 일반용 전력 수요가 급등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LNG 수입 단가 및 SMP(계통한계가격) 하락, 낮아진 석탄 발전단가 등이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인상된 전기요금 효과가 10월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LNG, 석탄발전단가 하락 효과로 연료비 및 구입전력비 단가가 줄면서 전력조달비용이 9000억원 이상 감축됐고 마진 개선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전은 자산매각, 사업조정, 비용절감, 수익확대를 골자로 하는 재정건전화계획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했던 것이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라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11조5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 목표는 자산매각 3172억원, 사업조정 5056억원, 비용절감 4453억원, 수익확대 2791억원 등으로 세운 바 있다. 이를 통해 1조5472억원 수준의 실적 상승을 도모하고 있고 이 같은 결실이 3분기 실적 상승세에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LNG, 석탄, 석유 등 원재료 가격은 2022년 하반기부터 큰 변동성이 없었던 만큼 올해 4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하며 발전연료비·전력구입비를 낮춰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예상이다.

다만 막대한 부채 해결은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한전의 부채는 205조4450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된 차입금이 132조5000억원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LNG 수입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발전단가와 전력구매비용을 높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요금 인상의 경우 올해 동결이 확정됐지만 내년에 올릴 수 있을 지 여부는 미지수다. 내년 1분기에 요금이 동결되면 내년 6월에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선거 전후엔 전기요금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4분기에나 전기요금 인상이 가능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내년 하반기까지는 요금 인상으로 인한 마진 개선 효과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 될 수 있고 오히려 원재료, 환율 변동성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증권가에선 한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전기요금 인상이 필수적이지만 인상 시점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한전의 매출액은 27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할 수 있고 영업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70.7% 증가할 전망"이라며 "여름철 성수기 높은 기온으로 전력 수요가 양호했고 원달러 환율 약세에도 원재료 단가하락, LNG 발전비중 감소로 영업이익이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중장기적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전기요금의 행방이 가장 크다"라며 "산업용 전기요금은 그간 집중적 인상으로 인해 급등했던 것을 감안시 시 올리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정용 및 상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년 전기요금이 결정되는 12월말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재생에너지와 전력망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해야 탄소중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6월 지방선거 이후로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한다면 현실적으로 내년 3분기에나 인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다. 빠르면 내년 1분기에도 전기요금 인상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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