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집값 오를 것" 52%…5년 만에 최고

부동산R114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상승·하락 응답 편차 3.7배까지 확대
전세 상승 57.8%…월세 상승 60.9%
집값 상승 이유 1위 '핵심지 가격 상승'
내년 부동산시장 변수 '규제 변화' 많아

뉴시스
2025년 11월 05일(수) 11:57
[나이스데이] 정부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고강도 수요 억제책을 내놨지만 내년 상반기 집값 상승 전망이 절반을 넘기며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가 5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 '상승할 것'이란 응답이 52%로 조사됐다. '하락' 전망은 14%에 그쳤다.

직전 조사(상승 49%, 하락 13%)와 비교하면 상승 전망은 3%포인트(p), 하락 전망은 1%p 각각 상승했지만 두 응답간 편차는 3.7배까지 벌어졌다. 상승 전망이 절반을 넘긴 것은 2021년 하반기 전망 조사(62%) 이후 5년 만이다.

주택 매매가격 상승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35.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12.63%,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 10.90%, '정부의 주요 규제에 따른 매물잠김' 8.91%,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 8.78%,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영향' 6.5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집값 하락을 전망한 응답자의 38.16%는 이유로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를 들었다. 이어 '경기 침체 가능성'(15.94%), '대출 금리 부담 영향' 10.63%,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 8.21%,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확대 영향' 7.25% 순이었다.

임대차시장에 대해서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전세가격은 상승 57.75%, 하락 9.26%로 격차가 6.2배로 벌어졌다. 월세는 상승 60.91%, 하락 5.28%로 11.5배까지 격차가 나타났다.

지난 6·27 대출 규제와 10·15 대책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제한되면서 전세 물건이 부족해진 데다가 빌라 전세사기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화' 속도가 빨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가격 상승 이유로는 '매수심리 위축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가 3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 23.75%, '서울 등 주요 인기 지역의 입주물량 부족' 14.73%,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 9.74% 등이 뒤를 이었다.

전셋값 하락 전망 이유로는 '정부의 전세시장 안정대책 효과' 23.70%,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 20.74%, '전세대출 부담감에 따른 월세시장 이탈' 13.33% 등이 선택됐다.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로는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를 꼽은 응답이 17.0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 16.8%,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 14.75%, '현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택지개발) 정책' 12.28%,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 8.85% 등 순이었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부동산 규제 관련 응답이 늘고, 대외 경제 여건과 금리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었다.

이에 대해 부동산R114는 "2025년 새 정부 출범으로 대출과 세금 등에서의 정책 기조에서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면서 부동산 정책 관련 응답이 늘었다"며 "최근 대외 경제여건 개선에 따라 주식 등 금융 시장의 수익률이 높아졌고, 기준금리는 동결 및 인하가 매우 천천히 이뤄지면서 핵심 이슈에서 조금 더 뒤로 밀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12일 동안 전국 145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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