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회의장·與 지도부 만나 "작은 차이 넘어 힘 모아달라"

국회 시정연설 전 사전 환담…국민의힘 불참
李 "다양한 입장 조정하는 게 국회의 역할"

뉴시스
2025년 11월 04일(화) 12:58
[나이스데이]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당 지도부를 만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우리 국민의 나은 삶을 위해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의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하며 이날 여야 지도부 사전 환담과 이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시정연설에 앞서 우 의장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등과 사전 환담을 갖고 "다양한 입장에 대해 잘 대화하고 소통하고 조정하는 게 국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정부 예산을 설명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며 "국민의 관심과 협조 속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잘 치러냈는데, 우리 대법원장님을 포함해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사원 등 국가기관 기관장 여러분께서 많이 관심 갖고 지원해 주셔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각 국가가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 짧은 시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국익을 확보할 것인가 골몰하는 각국 정상들을 통해 '저도 여전히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도 이번에 소위 '외교 슈퍼위크'를 지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잠재력, 가능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셨을 것"이라며 "세계 질서가 대혼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이럴 때가 역량 있는 국가들이 앞으로 치고 나갈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결국 우리가 얼마나 단결하고 하나의 목표를 갖고 서로 연대하면서 힘을 모아 나갈 것이냐에 따라 이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며 "정말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일치단결은 못 할지라도 한방향을 향해서 같이 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회가 그런 역할을 하는 곳 아닌가"라며 "행정부야 정해진 대로 노력하는 것인데, 국회는 국민의 의지를 다양하게 반영하고 워낙 입장이 다양한 측면들이 있다. 의장님과 국회 지도부가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우원식 의장은 "국민의힘이 저렇게 계단에 서 있고 이 자리에 참석을 안 해주셔서 마음 한편이 편치 않은데 그럼에도 국회와 정부, 또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국회 일정을 함께 소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APEC의 성과가 우리 경제와 국민의 삶에 잘 투영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협력해서 실제적인 성과를 잘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을 언급하며 "예산 과정은 국회와 입법부, 행정부가 서로의 자격을 잘 알아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협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매우 서운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기 긴축재정이었던 예산이 이제는 확장 재정으로 정책 기조가 바뀌는 시기다. 매우 중요한 때이니 만큼 국회와 정부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게 매우 소중한 때"라며 "같이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들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사전 환담에는 이 대통령 외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우상호 정무수석, 이규연 홍보수석 등이 자리했다.

국회에서는 우 의장을 비롯해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참석했고,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불참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조국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다.

5부 요인으로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등이 자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을 마친 뒤에도 우 의장 및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대표 및 김병기 원내대표와 만나 환담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대신 내란특검 규탄대회를 열고 '이재명식 정치탄압 폭주정권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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