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걸리는 구제역 진단 2시간이면 OK…'K-반도체' 탑재 진단키트

농림축산검역본부·옵토레인 공동 개발…동물용 의료기기 허가

뉴시스
2025년 11월 04일(화) 11:56
[나이스데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옵토레인과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바이오 반도체 기반 구제역 분자 진단키트가 동물용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허가된 제품은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실험실이 아닌 현장에서 바로 구제역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제역은 소·돼지 등 우제류에 감염되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 수포와 고열, 식욕부진, 폐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올해는 3~4월 전남에서 발생해 축산업 전반에 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검역본부는 지난 3년간 ㈜옵토레인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 끝에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실험실이 아닌 현장에서 바로 구제역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기존 실험실 진단이 8~24시간 소요됐다면 소형화된 해당 키트를 이용하면 현장에서 약 2시간 이내에 분석이 가능하다.

해당 키트는 CMOS(상보형 금속 산화 반도체) 광학 센서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유전자 증폭 기술을 적용해 기존 방식보다 민감도가 4~8배 높으며, 구제역뿐 아니라 유사 증상을 보이는 세네카바이러스(SVV), 돼지수포병바이러스(SVDV) 등 6종의 바이러스를 동시에 감별할 수 있다.

진단 결과는 현장에서 즉시 전송할 수 있어 가축방역기관이 구제역 발생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방역 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기술은 세계적인 바이오센서 분야 학술지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2025)'에 논문이 게재되는 등 학문적·기술적 우수성이 입증됐다. 국가 연구기관과 민간기업이 협력해 K-방역 기술을 산업화한 대표적인 사례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번 구제역 분자 진단키트는 가축방역 분야에 바이오 반도체 기술을 세계 최초로 현장 적용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민간기업과 협력해 국가 방역체계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는 K-방역 모델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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