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민희 사과'에 "당이 판단할 문제 아냐…상임위원장 사퇴 전제 안 해"

민주 "국민께서 최민희 사과 받아야…상임위 종합 평가할 것"
"정청래, 최민희 증인 퇴장 설명에 상당 부분 이해한 부분도"

뉴시스
2025년 10월 31일(금) 11:37
[나이스데이]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이 자녀 결혼식 및 국정감사 피감기관 퇴장 조치 등 논란에 사과한 데 대해 "당이 판단할 문제가 아닌 국민께서 받아주실 문제"라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최 위원장 사과에 대한 당 지도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 사과가 충분한지 당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께서 사과가 충분한지 받아주실 문제"라며 "그런 과정까지 국정감사 이후에 저희가 종합적으로 경위, 내용, 사과에 대한 평가는 물론 다른 상임위 전체 평가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자녀 결혼식 및 피감기관 축의금 논란에 이어 20일 MBC 보도본부장의 국감장 퇴장 명령 논란까지 일었다. 야당은 최 의원의 상임위원장 자격을 문제 삼으며 최 의원이 과방위원장 자리에서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전날 과방위 종합 국감 도중 신상발언을 통해 "혼인 당사자(딸)의 계획에 따라 가을이 (결혼 날짜로) 적합하다고 하더라도 여타 논란이 생길 것을 미리 예측해 장소나 일정, 부조, 화환을 막는 데 좀더 적극적인 사전조치를 했어야 했다. 왜 그러지 못했을까 많이 자책했다"고 사과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추후 과방위 평가를 통해 최 위원장 거취도 정리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당이 말한 정리의) 취지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며 "최 위원장이 국감 출석한 증인을 퇴장시키는 과정에서 어떤 내용과 경위가 있었는지 들어보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저는 정 대표가 최민희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소통했다는 사실을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때 최 위원장은 증인 퇴장 부분에 관해 설명 드려 정 대표는 상당 부분 이해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감이 진행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 지도부, 최고위원들과 통화 내용을 자세히 공유하지는 않고 국감 이후 그것을 바탕으로 논의를 말씀드리겠다 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음주 겸임 상임위 국감이 아직 남아 국민께 회초리를 정말 많이 맞은 2025년도 국감에 대해 당 지도부가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게 상임위원장직을 사퇴시키는 문제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최 의원이 이번 논란으로 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당 지도부는 최 의원 사과 후 여론 추이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이 정 대표를 전당대회 기간 도왔던 만큼 정 대표가 직접 나서서 최 의원 거취를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도부가 최 의원에게 일종의 '사인'을 준 상태에서 여당이 야당 공세에 견디기 어렵다면 최 의원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건데 최 의원이 사과한 마당에 일단 여론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정 대표 입장에서도 섣불리 자신을 도운 사람을 자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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