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개체수 4년 만에 7배↑…백신 개발 시급

송옥주 의원실, 야생멧돼지 ASF 검사 분석
백두대간 따라 부산까지 3년…작년 부산서 24건
송옥주 "양성검출율 16%…백신 개발로 전환必"

뉴시스
2025년 10월 31일(금) 10:46
[나이스데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 접경 지역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부산까지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ASF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검사개체수도 지난해까지 4년 만에 7배가량 늘었다. 살처분 중심의 차단방역에서 백신 접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 산하 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경기·강원 북부에 집중됐던 ASF가 2023년을 기점으로 충북과 경북 전역을 거쳐 부산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강원 화천(337건), 경기 연천(294건)에 ASF 양성 멧돼지가 집중됐으나, 2021년엔 강원 전역과 충북 단양·제천으로 퍼졌고, 2022년에는 충북 보은(73건), 충주(40건), 경북 문경(42건), 상주(40건), 영주·봉화 등 내륙 전역으로 확산됐다.

2023년에는 ASF 양성 멧돼지가 충북뿐 아니라 경북을 너머 부산까지 확산했다. 충북 단양(79건)·충주(63건)·괴산(11건)·음성(1건), 경북 영덕(63건)·영양(54건)·청송(41건)·안동(23건)·영천(6건) 등 12개 시·군에서 발생했으며, 부산(1건)에서도 처음으로 ASF 감염 개체가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더 많은 양성 맷돼지들이 확인됐다. 지난해 부산에서만 24건의 ASF 양성 사례가 보고됐다. 오히려 경기도가 아닌 강원, 충북, 경북, 부산으로 확산한 것이다.

올해는 9월 말 기준 강원 5개 시·군과 충북 제천, 경북 안동·의성·포항·영천 등지에서 ASF 양성 멧돼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ASF 확산에 따른 피해 규모도 막대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ASF 확산으로 사육 돼지의 10~15%를 살처분할 경우, 1조6000억원에서 최대 2조40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송옥주 의원은 "2020년 경기·강원 북부에 국한됐던 ASF가 백두대간을 따라 2023년에는 포항·부산, 충주·음성까지 확산됐다"며 "지난해 이런 추세가 더 두드러지면서 ASF가 전국으로 번진 만큼 백신 개발을 통한 방역정책 전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ASF 검사 건수는 2020년 1만1950건에서 지난해 9만4220여건으로 약 7배 늘었지만, 올해는 9월 기준 4만8390건에 불과하다.

송 의원은 "전체 검사 중 94%가 수렵 개체에서 이뤄지는 만큼 폐사체 의존 방식에서 벗어나 수렵 중심의 적극적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ASF 백신 임상시험이 감염 확산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국내보다 베트남 등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정부도 국내 ASF 백신 개발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SF는 돼지와 멧돼지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폐사율이 최대 100%에 육박한다. 구제역의 최대 치사율인 50%보다 2배 높다. ASF는 제1종 법정전염병이지만 아직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ASF는 2019년 9월 경기 파주시에서 처음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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