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지서 2패' 위기 몰린 한화, '원투펀치' 폰세·와이스 어깨에 걸린 운명 KS 1~2차전서 믿었던 선발진 흔들…불펜도 '와르르' 뉴시스 |
| 2025년 10월 29일(수) 10:54 |
|
한화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나서 삼성 라이온즈를 5차전 혈투 끝에 3승 2패로 물리치고 1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를 밟았지만, 우승 숙원을 이루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6~27일 적지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1, 2차전에서 정규시즌 1위 팀 LG 트윈스에 연달아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사실상 벼랑 끝에 몰렸다.
역대 KS에서 정규시즌 1위 팀이 KS 1, 2차전을 모두 이긴 것은 14차례 있었는데, 모두 1위 팀이 우승했다.
KS 1, 2차전을 연달아 지고도 우승한 것은 21번 중 2번에 불과했는데, 두 차례 모두 정규시즌 1위 팀이 이룬 것이다.
KS에서 먼저 2경기를 이기고도 시리즈를 내준 것은 2007년과 2013년 두산 베어스 뿐이다. 두산은 2007년에는 PO부터, 2013년에는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시작했다.
한화는 믿었던 선발진이 휘청이면서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붕괴돼 KS 1, 2차전을 모두 졌다. 2경기에서 한화가 내준 점수는 21점에 달한다.
LG는 지난 1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25일 동안 휴식을 취했으나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 없이 활화산 같은 타격을 선보이며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다.
폰세, 와이스, 문동주,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은 올 시즌 한화가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지만, 가을야구 들어서는 정규시즌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화는 PO에서 5차전까지 끌려들어간 탓에 원투 펀치인 폰세, 와이스를 모두 소진하고 KS에 나섰다.
한화는 KS 1, 2차전 선발 중책을 문동주와 류현진에 맡겼지만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PO에서 불펜 투수로 변신한 문동주는 6이닝 무실점, 10탈삼진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쳐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그러나 다시 선발로 돌아온 KS 1차전에서는 4⅓이닝 4피안타(1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하고 조기 강판했다.
KS 2차전 선발로 낙점돼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3이닝 7피안타(1홈런) 1사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며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선발진이 흔들리면 불펜진이 버텨줘야하지만, 와르르 무너졌다.
정규시즌 동안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김서현이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범수, 조동욱, 박상원, 정우주 등 마운드의 허리를 담당했던 투수들은 LG 불방망이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했다.
불펜마저 휘청이고 있어 한화는 정규시즌 동안 '최강'으로 거론됐던 선발진이 긴 이닝 동안 호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안방으로 돌아가 반격을 노리는 한화는 3차전 선발로 폰세를 예고했고, 4차전에는 와이스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폰세가 한화의 대반격을 이끌려면 정규시즌의 위력을 되찾아야 한다.
올해 정규시즌에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며 투수 4관왕에 등극한 폰세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위용을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과의 PO 1차전과 5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정규시즌 만큼 위력적이지는 않았다.
PO 1차전에서는 6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7개의 안타를 맞고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5차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비자책점)했다.
정규시즌에 30경기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207개를 기록한 와이스도 포스트시즌 들어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PO 2차전에서 4이닝 9피안타 4탈삼진 5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5차전에서 폰세의 뒤를 이어 등판한 와이스는 세이브를 수확했으나 4이닝 동안 4개의 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궁지에 몰린 한화는 폰세와 와이스가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LG 타선의 흐름을 끊어줘야 0%의 확률을 뒤집는 기적을 바라볼 수 있다.
만약 폰세가 PO 1차전처럼 무너진다면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우승을 이룰 가능성은 더 작아진다. 역대 KS에서 3연패 뒤 4연승을 거둬 우승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