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아세안 협력 'CSP 비전' 제시…"한·중·일도 협력"

202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천명 …한반도 평화 지지 당부도
'아세안+3'에선 "중·일과 긴밀히 협력"…다카이치 총리 조우는 '불발'

뉴시스
2025년 10월 27일(월) 17:13
[나이스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를 중심으로 한 영내 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 근절을 위한 수사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세안의 지지도 요청했다.

한·중·일이 참석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아세안+3이 긴밀히 협력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 KLCC(쿠알라룸푸르컨벤션센터)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를 연이어 가졌다.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를 재확인하고 한·아세안 수교 40주년을 맞는 오는 2029년 한국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한·아세안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이 '조력자'와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정부 노력에 아세안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 확산과 관련해 "초국가 범죄가 이 지역에서 더 이상 발 붙일 곳이 없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공동 대응 필요성도 강조했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아세안 회원국 각국 정상들이 이 대통령의 취임과 아세안 정상회의 첫 참석을 축하하는 인사를 건넸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각국 정상들은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 개선과 디지털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 협력, 문화·인적 교류 확대 및 인재 육성 지원, 스캠 등 초국가 범죄 공동 대응 및 해양안보 협력 강화 등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들은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는 아세안 회원국 11개국 정상 및 대표를 비롯해 이 대통령과 중국 리 창 총리와 일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대신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리 창 총리가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과의 조우 가능성이 거론됐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총리는 같은 날 오전 일본으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중일 간 교류가 아세안+3 협력으로 이어지고, 아세안+3에서의 협력이 한중일 간 교류를 견인하는 선순환을 위해 중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97년 아세안 창설 30주년 계기에 이곳 말레이시아에서 출범한 아세안+3는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에 큰 기여를 했다"며 "3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또다시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새로운 지경학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매우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국가 간·세대 간·계층 간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 위기, 에너지 위기, 초국가범죄 등 다양한 도전 과제들이 모두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아세안+3가 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세안+3 협력이 복합 위기 극복과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에 기여함으로써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모테기 외무대신은 "한중일 3자 공조에 있어 일본은 지속적으로 한국과 중국과 협력함으로써 미래 지향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창 총리는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를 고려했을 때 동아시아 지역 여러 경제가 어려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 수십년간 개방성과 협력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통해서 우리는 사회 시스템의 여러 차이를 극복하고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실현하게 됐다"며 "중국은 모든 당사국과 개발 전략을 추진하고 포괄적인 행동을 함께 추구하고자 한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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