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李, 이석연에 "국민통합 어렵더라…충분히 지원할 것, 최선 다해달라" 이석연, 李에 "국민통합 실제 추진하는 사람 없다는 통념 깰 것" 뉴시스 |
2025년 09월 15일(월) 1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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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뉴시스와 만나 '이날 임명장을 받으며 이 대통령이 특별히 당부한 사항'에 대해 "'국민통합이라는 게 하려고 해보니 상당히 어렵더라'면서 '최선을 다해라, 관심을 가지고 충분한 지원도 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국민통합위가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며 "아주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이 위원장은 "국민통합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든 강조를 하는데 실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통념을 깨겠다"는 각오를 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어느 특정한 틀에 묶어놓고 같이 한 가지로, 한 길로 가는 게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각자가 지닌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면서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게 통합의 기본"이라며 "그런 바탕에서 앞으로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상당히 기대를 하겠다"며 "지원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위원장은 취임사에서 "이재명 정부는 더불어민주당 논리로 집권했지만 국정 운영은 그 집권논리로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당에서 추진 중인 내란특별재판부나 일각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자 "여기서 답변할 성질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만 "오늘은 어떤 식으로든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국정이 아니라, 소통을 하면서 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말씀을 드렸다"며 "나중에 기자간담회를 할 때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말(馬)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고 해서 말 위에서 통치할 수는 없다'는 사마천 '사기' 열전을 인용해 "이제는 말 위에서 내려 전체 국민을 아우르고 함께 가는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분열과 갈등은 정치, 지역을 넘어 세대, 계층, 젠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를 지탱해 온 최소한의 공동체적 연대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지 못하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의 길은 요원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민생 경제 회복도, 냉혹한 국제사회의 신질서에 대안 대처도, 튼튼한 국가 안보도 국민통합이 전제되고 그 바탕에서 이뤄져야만 가능하다"라며 "관용과 진실, 자제에 입각한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이를 이끌어갈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제1과제가 돼야 할 당위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 통합은 개개 국민의 생각과 행동을 어떤 특정의 틀에 묶어놓고 같이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각자가 지닌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공존과 번영을 위해 함께 가는 것을 말한다"라고 했다.
그는 "현 정부와 생각이 다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이라도 서로를 보완하면서 그분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라며 "그것이 통합의 정신"이라고 했다.
또 "작년 말 무참히 무너져내린 헌법의 기본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국민 통합의 또 다른 과제"라며 "헌법 정신을 통해 공동체적 연대를 회복하고 사회갈등을 치유함으로써 공통의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했다.
그는 "갈등 현장과 소외된 그늘에서 울려 나오는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해 이를 대통령께 건의하고 자문함으로써 그들의 목소리가 국정 전 분야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라며 "국민 통합의 길은 매우 험난하고 예측불허의 장애물이 놓여 있지만 낙담하지 않고 작지만 큰 한 걸음 한 걸음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내딛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위원장에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 위원장은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 업무에 나선다.
이명박 정부 법제처장 출신인 이 위원장은 헌법 전문가이자 중도 보수 인사로 꼽힌다. 시민사회와 공직사회 경험을 모두 갖춘 인사로, 특정 진영·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실무형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겸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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