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 증가…경기 회복에 긍정 신호 강화"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 "정책효과 등으로 소비 증가…경기 회복" 뉴시스

2025년 09월 12일(금) 10:57

[나이스데이] 우리 경제를 짓누르던 경기 침체 그림자가 서서히 걷혀가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소비쿠폰 등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내수 부양책, 대외 불확실성 완화 효과가 맞물리며 소비·투자 심리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기 하방압력'이란 단어 대신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강화'란 표현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건설투자 부진과 고용 취약성 등 구조적 불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 회복 지연과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나,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 두 달 연속(6~7월) 경제동향에서 '경기 하방압력'을 언급하며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을 강조했으나, 지난달부터는 해당 표현을 삭제했다.

추경을 비롯한 내수 진작책에 더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와 대미 협상 타결로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7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오르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기계장비 호조 영향으로 0.3% 올랐고, 서비스업도 0.2% 증가했다.

8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6억 달러(약 3조6150억원)로 전년 같은 달보다 5.8% 뛰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세와 함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포함한 추경 등 재정 확대가 맞물리며 소비·투자 심리도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전월(110.8)보다 0.6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018년 1월(111.6)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5월(101.8) 이후 넉달 연속 100선 위를 이어갔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반등했다. 8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1.0p 오른 91.0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오름세로 지난해 11월(91.6)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훈풍이 이달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높다. 이달 기업심리 전망은 전월대비 3.4p 상승한 91.8로, 지난해 10월(93.0)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아울러 2021년 5월(+5.9p)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5% 증가했고,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설비투자는 7.9% 뛰었다.

그러나 건설업은 전월 대비 1.0% 줄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년 같은 달 대비로는 14.2% 감소해 침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6000명 증가하며, 전월(17만1000명)보다 소폭 줄었다. 실업률은 2.0%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1.7% 상승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교역·성장이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추경 신속 집행, 민생회복 소비쿠폰, 대규모 할인행사 등이 소비·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기업 피해 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