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84㎡는 옛말" 뒤바뀐 청약 시장, 새로운 '국민평형'은?
뉴시스
2025년 09월 12일(금) 10:54
[나이스데이]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전용 면적 59㎡(24평형)의 청약 경쟁률이 '국평'으로 불리는 84㎡(34평형)를 4년째 앞서며 소형 평형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8월 25일 모집공고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에서 전용 59㎡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9.2대 1로 집계됐다. 이는 84㎡의 경쟁률(5.5대 1)을 3배 웃도는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격차가 더 컸다. 같은 기간 59㎡의 1순위 경쟁률은 28.3대 1로, 84㎡(4.8대 1)의 6배에 달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시 처음으로 59㎡(9.0대 1)가 84㎡(5.9대 1)를 앞선 뒤, 지난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분양가 부담이 84㎡ 인기를 떨어뜨린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리얼하우스 청약홈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84㎡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6억9934만원에 달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인기 지역은 국민평형 아파트가 20억원대를 훌쩍 넘겼다.

인구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84㎡는 4인 가구 기준으로 가장 인기 있는 면적이었으나, 저출산과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평형 수요가 확대된 것이다.

공급 감소도 한몫했다. 소형 평형의 인기는 높아지지만, 공급은 줄었다. 수도권의 59㎡ 공급량은 2020년 7월까지 8934가구였지만, 지난 7월에는 3319가구로 40% 가까이 줄었다.

또 최근에는 같은 59㎡라도 공간 활용도가 커졌다. 방 3개, 화장실 2개를 기본으로 드레스룸, 알파룸(다용도 공간), 팬트리(수납 공간) 등을 갖춘 경우가 많아 과거 84㎡와 비슷한 생활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소형 평형 선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분양가 급등과 1·2인 가구 증가가 주된 배경이다. 여기에 6·27 대출 규제로 잔금 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된 데다, 세입자를 받아 잔금을 마련하는 방식도 막히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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