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미 관세협상, 이익 안 되는 사인 안 해…한국인 구금, 대미 투자에 영향"

"이면 합의 하지 않아…최종 결론은 합리적으로"
불법 체류 단속 구금엔 "우리 기업들 매우 당황"
한일 관계 두고는 "새 경제 협력 틀 반드시 필요"

뉴시스
2025년 09월 11일(목) 15:26
[나이스데이]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와 관련해 "대한민국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이민당국의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우리 국민들이 구금된 사태를 두고는 대미 직접 투자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 후속 논의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분명한 것은 저는 어떤 이면 합의도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 7월 30일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0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합리성과 공정성을 벗어난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좀 어렵다"며 "앞으로도 한참 더 협상해야 한다. 저는 아직도 여전히 믿는다. 협상의 표면에 드러난 것들은 거칠고, 과격하고, 과하고,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이지만 최종 결론은 합리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관세 협상 결과를 명문화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미국의 관세 증액에 우리가 최대한 방어를 하러 간 것"이라며 "방어하면 됐지 뭐 사인을 하나. 우리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사인을 왜 하느냐. 사인 못했다고 비난하지 마시라"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불법체류 단속 문제와 한국의 대미 투자 간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한미 간 협력 문제에 영향을 받아 어떻게 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이라면 아직 거기까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는 단계"라고 답변했다.

다만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일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 대미 직접 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면서도 "미국과 '대미 투자와 관계된 비자 발급에서 좀 정상적으로 운영해달라' 'TO를 확보하든지 새로운 유형을 만들든지' 하는 협상도 지금 하고 있다"고 보탰다.

미국 이민당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 관련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구금한 바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구금된 이들이 오는 12일 오후 우리나라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당초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된 우리 국민들의 석방은 현지시간 10일로 예상됐으나 지연됐다.

향후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새 경제 협력 틀'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의 새 총리가 선출되면) 또 거기에 맞춰 우리의 기본적 원칙, 투트랙 전략에 따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따질 것은 따지고 규명할 것은 규명하고 그렇게 해나가려고 한다"며 "전 세계 경제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한일 간 경제 분야에 대한 새로운 협력 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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